노년층 인기 파크골프, 운동 효과 크지만 부상 위험도 주의
(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공원에서 즐기는 파크골프는 접근성이 좋고 운동 강도가 낮아 노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다만 초봄에는 일교차가 커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지기 쉽고, 지면 상태도 고르지 않아 부상 위험이 커진다. 특히 골밀도가 감소하고 관절 연골이 약해진 고령자의 경우 작은 충격에도 미세골절이나 힘줄·인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파크골프는 공원에서 즐기는 생활 스포츠로, 일반 골프보다 코스가 짧고 장비가 간단해 노년층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한 라운드에 9~18홀을 도는 동안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 활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3000~5000보 이상을 걷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파크골프는 걷기를 중심으로 하는 저강도 유산소 운동으로, 하체 근력 강화와 전반적인 신체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 실제 2025년 연구에서는 8주간 파크골프에 참여한 노인에서 균형감각과 보행 능력이 유의하게 향상된 것으로 보고됐다.
또 야외 활동을 통해 햇빛에 노출되면 비타민 D 합성이 촉진되고, 운동 과정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은 정서 안정과 수면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울러 거리와 방향을 계산하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과정은 인지 기능을 자극해 장기적으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부상 위험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파크골프 채는 길이가 짧고 머리 부분이 무거워 스윙 시 원심력이 크게 작용한다. 이 과정에서 반복적인 몸통 회전은 척추 주변 근육이 약해진 노년층에서 허리 부담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충분한 회전 각도가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몸을 비틀 경우, 척추 후관절과 추간판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면서 디스크 손상 위험이 커진다.
팔꿈치, 손목, 어깨 부상도 비교적 흔하다. 공을 강하게 치려다 클럽이 지면을 먼저 치는 '뒤땅'이 반복되면 그 충격이 팔꿈치 힘줄에 전달돼 통증의 원인이 된다. 또 채를 강하게 쥐고 손목을 과도하게 꺾는 동작이 반복되면 손목 건초염이나 힘줄염이 발생할 수 있다. 무리한 풀 스윙은 어깨 회전근개에 부담을 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자신의 가동 범위 내에서 70~80% 정도의 힘으로 부드럽게 스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정훈 힘찬병원 정형외과 의무원장은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보다 체력 소모가 적어 비교적 안전한 스포츠로 여겨지기 쉽지만, 스윙 동작에서는 발목·무릎·골반·척추를 거쳐 어깨와 손목까지 이어지는 회전력이 동시에 작용한다. 이 과정에서 관절 가동 범위가 부족하거나 근력이 약하면 특정 부위에 부하가 집중돼 손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파크골프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수다. 라운딩 전에는 최소 10분 이상 목·어깨·허리·무릎 순으로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하체 근력이 부족하면 스윙 시 무릎과 허리에 부담이 커지므로 평소 스쿼트나 벽 짚고 서기 같은 하체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경사진 코스를 걸을 때는 보폭을 줄여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 평소 무릎 통증이나 관절 질환이 있다면 보호대 착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공을 칠 때는 허리를 과도하게 숙이거나 젖히지 않도록 주의하고, 시선은 공에 고정해 불필요한 경추 회전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골격계 질환이 있다면 코스 난이도와 라운드 수, 스윙 강도를 신중하게 조절해야 한다. 가능하면 평지 위주의 코스를 선택하고, 경사 구간이나 장시간 플레이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라운딩 중 무릎이나 허리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관절 부종과 열감이 나타난다면 즉시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15~20분 냉찜질을 하면 급성 염증과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증상이 2~3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이 수면을 방해할 정도로 심하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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