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도 AMD도 "삼성은 내 친구"…뜨거운 K반도체 쟁탈전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6. 3. 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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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분위기를 바꿔서, 이번 주 이란 전쟁 외에 시장의 시선이 모아졌던 이벤트 가운데 엔비디아의 개발자 컨퍼런스, GTC가 있었죠.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이 빅뉴스를 만들어냈는데요.

그런가 하면, 엔비디아의 경쟁사 AMD를 이끄는 리사 수 CEO는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방문했습니다.

공톰점은, 두 사람 다 삼성전자에 러브콜을 보냈다는 겁니다.

삼성을 놓고 빅테크들이 줄다리기하는 모습, 오랜만이죠?

임선우 캐스터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먼저 엔비디아 GTC부터 보죠.

새로운 내용들이 많았죠?

[캐스터]

올해 GTC도 역시 메인 요리들로 꽉 찬 한상 같았는데요.

핵심만 추려봤습니다.

하이라이트였던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부터 정리해 보면, 현재 주력 AI칩인 블랙웰과 차세대 베라루빈의 주문량이 넘쳐난다면서, 관련 매출이 내년에 최소 1조 달러, 우리 돈 약 15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앞서 올해 매출이 5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해서 놀랐는데, 내년엔 이보다 최소 두 배가 된다고 자신한 겁니다.

젠슨 황 CEO는 이 같은 전망도 실제 시장이 요구하는 엄청난 수요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한 수준일 것이다 말했는데요.

AI 컴퓨팅 시장 확대 속도가 예상보다도 훨씬 빠르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AI 기술은 이제 학습 단계에서 추론 단계로 넘어가고 있잖아요.

엔비디아 역시 추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캐스터]

회사 창립 이래 역대 최대인 200억 달러를 들여 사들인 그록이 그 중심에 있는데, 이날 발표의 핵심은 그록의 기술을 엔비디아 시스템에 전격 통합했다는데 있습니다.

그록의 추론 전용 랙 아키텍처를 루빈 플랫폼에 이식했는데, 범용 GPU의 연산 병목 현상을 해결해, 'AI 에이전트' 시대에 필수적인 저지연 추론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내놨고요.

실제 공개한 수치에서도, AI 답변 하나를 생성하는데 드는 비용이 기존보다 35배 절감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황 CEO는 이 같은 기술을 강조하면서, 스스로를 토큰킹이라 정의하며, 저렴한 공급가가 향후 AI 인프라 시장 패권을 결정할 것이다 강조했고요.

이어 루빈의 다음 세대인 '파인만' GPU와 새 CPU '로자'까지 연달아 소개하며 공격적인 로드맵을 이어갔습니다.

또 이튿날에는 애타게 기다려온 중국 수출문이 드디어 열렸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젠슨 황 CEO는 "수출 허가를 여럿 확보했고, 주문도 크게 늘었다면서, H200 칩 생산 라인을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 생산이 재개됐다 말했는데요.

불과 2주 전과 비교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한마디 덧붙였고요.

앞서 짚어본 최신 추론칩, '그록'까지도 중국 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 걸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우리 입장에서 올해 GTC는 삼성전자의 커진 존재감을 확인하는 계기이기도 했어요?

[캐스터]

맞습니다.

황 CEO가 앞서 짚어본 그록, 베라 루빈 관련 내용을 설명할 때 가장 먼저 한 말이, 땡큐 삼성이었습니다.

삼성전자가 그록의 추론칩을 만들고 있다 언급한 건데요.

엔비디아의 차세대 두뇌가 지닌 성능을 하드웨어로 구현할 핵심 제조 파트너로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역할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셈입니다.

그간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던 삼성의 파운드리가, 드디어 빛을 보는 모습인데,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메모리 공급사 중 유일하게 루빈 GPU용 HBM과 베라 CPU용 차세대 메모리, 초고성능 서버용 SSD가 모두 탑재된 플랫폼 실물을 선보였고요.

또 7세대 HBM도 최초로 공개하면서 기술력을 과시함과 동시에, 단순한 메모리 공급을 넘어 파운드리와 첨단 패키징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역량을 앞세워,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로써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앵커]

삼성전자는 서울에서도 러브콜을 받았죠.

방한한 리사 수 AMD CEO가 적극 대시에 나섰어요?

[캐스터]

재밌는게요.

젠슨 황과 리사 수, 두 사람은 실제 5촌 지간, 혈연관계거든요.

글로벌 AI 반도체 밸류체인의 핵심 축이 된 삼성을 잡기 위해 친척간 경쟁이 펼쳐지는 재밌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황 CEO가 GTC에서 삼성전자와 끈끈한 동맹, 깐부임을 강조하고 나선 직후, 엔비디아를 바짝 뒤쫓고 있는 AMD의 수장, 리사 수 CEO는 아예 한국으로 날아왔는데요.

곧장 이재용 회장을 만나, 메모리 공급부터 파운드리, 그리고 신기술 공동 개발에까지 이르는 전방위적 동맹을 약속했고요.

특히 자사 최신 AI칩에 필요한 HBM을 삼성전자로부터 우선 공급받기로도 하면서, 엔비디아와의 K-반도체 쟁탈전에 불을 지폈습니다.

[앵커]

덕분에 이번 주 열린 삼성전자의 주주총회 분위기는 작년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어요?

[캐스터]

맞습니다.

주주 수만 420만 명에 달하는 국민주, 삼성전자의 주총 분위기는, 실적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성토가 이어졌던 작년과 180도 다른 모습이었는데요.

시가총액 1천조 시대를 반기면서, 1조 3천억 원 규모의 특별 배당과, 16조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며 주주들의 환호를 받았고요.

구체적인 사업 전략도 공개됐습니다.

사업 변동성이 큰 메모리 사업에서는 기존 분기 단위 대신 3년에서 5년 단위의 공급 계약을 추진해 안정성을 높이고, 파운드리 사업은 내년 하반기 미국 테일러 공장에서 차세대 테슬라 칩 양산을 공식화하며 실적 개선을 예고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가전과 모바일 사업에서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제품군을 확장하고 로봇과 공조 등 신사업 공략도 이어갈 방침을 밝히면서, 간만에 돌아온 반도체의 봄을 만끽했습니다.

[앵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캐스터]

빅테크들의 연이은 러브콜, 없어서 못 파는 메모리 덕에, 투자자들의 눈높이도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는데요.

노무라는 목표가를 기존 29만 원에서 32만 원으로 높여 잡았습니다.

지난달 22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상향한지 불과 한 달 만인데, 여전한 메모리 가격 강세와 더불어,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파운드리가 살아난 점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국내 증권사들도 목표가 앞자리를 2에서 3으로 연신 높이고 있는데, 역시나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그록 LPU 생산을 맡았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빅테크 고객사를 확보한 선단 파운드리와, 메모리를 결합한 사업 보델은 전례가 없다, 여기에 S램 적용까지 확대되면서, 전무후무한 풀스택 제조사로 꼽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에 이번 주 나온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도 삼성전자에겐 호재죠?

[캐스터]

삼성과 SK하이닉스에 밀려 만년 3등인 마이크론 역시 메모리 훈풍을 타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찍었는데, 월가는 당분간 메모리 품귀 흐름이 계속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금 같은 공급 부족 현상이 최소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는데, 메모리 계약 가격은 올 1분기 전부기와 비교해 180%까지 뛸 만큼 유례없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여전히 없어서 못 팔 지경입니다.

특히 서버용 D램과 HBM 매출 비중이 전체의 60%를 차지하며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올해 자본지출 예상액만 6천억 달러, 우리돈 960조 원을 넘어서는 만큼, 수요나, 가격이 꺾일 기미는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앞서도 짚어봤지만, 삼성전자가 업계 관행의 벽을 허물고, 다년 계약을 도입하고 나선 점 역시, 공급난은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 구조적 현상이라는 것, 또 이 구조적 현상에서 주도권을 쥐는 쪽이 향후 반도체 가치사슬의 수익을 독점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깔려있고요.

이 때문에 반도체 대란은 이제 단순한 기술 경쟁의 영역을 넘어서, 누가 더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장기 파트너십을 선점하느냐 경쟁으로 무게중심 역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가속할수록 데이터는 폭증하고, 데이터를 처리할 메모리는 더 부족해집니다.

밸류체인 원툴로 떠오른 삼성전자를 필두로, K-반도체 산업이 '가격 수용자'에서 '가격 설정자'로 올라서는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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