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이라 생각했는데”…치솟던 ‘금값’ 최근 연일 급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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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금과 은 가격이 투자자들의 현금화 등으로 인해 급락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와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현금이 필요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금·은마저 팔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직후, 금 가격이 한때 5400달러 선을 돌파하고 은이 93달러대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추세가 꺾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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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도 72달러대…앞서 전쟁 직후엔 93달러대
![서울 종로구의 금거래소에서 골드바를 정리하는 직원.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0/mk/20260320112107354xvfa.jpg)
2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제 금 현물 종가는 온스당 4643.75달러로 마감했다. 금 가격은 지난 10일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 하락하고 있다. 또 은 현물 종가도 온스당 72.55달러를 기록하며 동반 약세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직후, 금 가격이 한때 5400달러 선을 돌파하고 은이 93달러대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추세가 꺾인 모습이다. 보통의 위기 상황에서는 금으로 자금이 몰리지만 현재는 오히려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직면한 투자자들이 금과 은을 최우선으로 매각하는 현상도 보인다.
외신들은 이를 전형적인 ‘유동성 확보’ 국면으로 분석하고 있다. 폴 서게이 킹스우드 그룹 투자관리 부문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빠르게 처분할 수 있는 자산부터 팔아치우는 광범위한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 단계가 이제는 안전 자산을 매각해 다른 자산의 손실을 메우거나 현금을 조달하는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즉 주식 등 위험 자산에서 발생한 손실을 덮기 위해 수익이 나 있던 금을 팔기도 한다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의 금거래소에서 직원이 실버바를 들어보이는 모습.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0/mk/20260320112108666dduz.jpg)
금 실물은 보안상 주로 여객기의 화물칸을 통해 운송된다. 그러나 주요 노선의 비행이 취소되고 보험료 등 운송 비용이 치솟으면서 물리적 거래 자체가 가로막힌 상태다. 세계금협회의 존 리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중동 지역 항공편 운항이 중단됨에 따라 실물 금 확보가 시장의 핵심 우려 사항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보통 실물 금 공급이 막히면 희소성이 부각돼 가격이 오르는 것이 상식이지만, 현재는 정반대의 급락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 시장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나 선물처럼 금융화된 ‘종이 금’ 위주로 돌아가서다. 당장 유동성 압박을 받는 투자자들이 운송과 처분이 곤란한 실물 대신,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금 선물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종이 금을 시장에 내놓으며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이 안전 자산으로서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캐나다 TD증권의 다니엘 갈리 원자재 전략가는 “기관 투자자들은 금을 필수 자산으로 많이 보유해 왔지만 이제 그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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