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ETF 시장…1조 클럽 82개·일평균 거래대금 23조

맹성규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gmaeng@mk.co.kr) 2026. 3. 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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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400조원에 육박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도체, 코스닥 액티브, 레버리지 등 상품이 다양해지고 연금 계좌를 통한 ETF 투자 확대 등으로 향후 거래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ETF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 입문용 투자’로 언급된다. 한 종목에 투자하는 대신 여러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특정 기업의 주가가 급하락해도 일부 영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ETF의 순자산 총액은 386조 491억원(1081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특히, 순자산 1조원이 넘는 ‘메가 ETF’는 지난해 말 66개에서 같은날 기준 82개로 약 세달 만에 16개가 늘었다.

ETF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첫 2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18일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23조86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피 시장 대비 70%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지난 4일에는 하루 동안 44조3606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지며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세부적으로는 △2021년 2조9389억원 △2022년 2조7828억원 △2023년 3조2078억원 △2024년 3조4810억원 △2025년 5조4917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코스피에 집중됐던 투자가 코스닥으로 확대되는 등 자금 이동도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지난 10일에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가 유가증권시장에 동시 상장했다. 이후 지난 17일에도 한화자산운용의 ‘PLUS 코스닥150액티브’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가 상장했다. ‘KoAct 코스닥액티브’는 순자산총액(AUM) 1조원을 돌파하며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액티브 ETF 상장으로 전체적인 수급 효과와 함께 소외됐던 우량 종목들이 부각될 수 있게 됐다”며 “이와 함께 액티브 특성상 시장 변화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패시브 위주의 코스닥 ETF 대비 개별 종목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와 더불어 각 운용사의 차별화된 알파 전략을 높은 환매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로 접근할 수 있는 액티브 ETF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를 기회삼아 고수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상품(ETP) 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국내 주식 기초 레버리지·인버스 ETP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6000억원으로, 전년(1조6000억원)의 3.5배로 늘었다.

현행 규정상 개인투자자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려면 금융투자교육원이 제공하는 사전교육 1시간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올해 이수한 투자자는 1~2월에만 29만9896만명이다. 지난해 전체 이수자(20만5403명)를 단 두 달 만에 뛰어넘었다.

금감원은 레버리지·인버스 ETF·ETN 투자 할 경우 지렛대 효과, 음의 복리효과, 괴리율 확대 가능성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 변동에 따라 손익이 배수로 확대되기 때문에 지수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단기간에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가격 제한폭이 ±30%인 점을 고려하면 이론적으로 하루 만에 최대 60%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음의 복리 효과로 인해 시장이 횡보하더라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수가 20% 하락한 뒤 다시 20% 상승할 경우 일반 상품은 100→80→96으로 4% 손실에 그치지만, 레버리지 상품은 100→60→84로 16%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독특한 가격 구조와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어 금융지식과 위험성향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투자자가 충분히 이해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증권사 등에 투자설명서를 충실히 기재하도록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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