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11달러 돌파”…美, 이란 원유 제재 풀어 공급 확대 카드

정지연 기자 2026. 3. 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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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중동 전쟁 여파로 고공행진 중인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해상에 계류 중인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 행정부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제재 완화가 현실화할 경우 기존에 주로 중국으로 향하던 이란산 원유 일부가 싱가포르, 일본, 인도 등 다른 주요 시장으로 재배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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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원유를 실은 싱가포르 국적 유조선 ‘이글 산후안(EAGLE SAN JUAN)’호가 18일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허브 연안 인근 해상에 위치한 시너지코(Cnergyico)의 단일 계류 부두(SPM·부유식 원유 하역 시설)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동 전쟁 여파로 고공행진 중인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해상에 계류 중인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단기 공급 확대를 통해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려는 긴급 대응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현재 해상에 머물고 있는 이란산 원유의 유통을 허용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해상에 장기간 계류 중인 이란산 원유 약 1억4000만 배럴 규모에 대해 제재 면제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물량은 전 세계 원유 소비량 기준으로 열흘에서 보름가량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미 행정부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제재 완화가 현실화할 경우 기존에 주로 중국으로 향하던 이란산 원유 일부가 싱가포르, 일본, 인도 등 다른 주요 시장으로 재배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원유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중동 해상 수송로,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의 영향력을 일정 부분 낮추려는 정책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전시 상황에서의 예외적 선택으로 평가하고 있다. 니콜라스 멀더 미국 코넬대 교수는 “평시 협상 과정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웠던 정책 수단을 전쟁이라는 비상 국면 속에서 활용하려는 것”이라며 “전쟁 충격을 완화하려는 미 행정부의 절박함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다만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는 한 공급 확대 조치만으로 국제 유가 변동성이 단기간 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시장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유가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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