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하자 하락장에 승부…‘원유 인버스 ETF’ 돈 쏠린다

김유진 2026. 3. 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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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최근 들어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하락세에 투자하는 '인버스' 상품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같은 기간 유가 하락시 돈을 버는 원유 인버스ETF 상품에는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원유 인버스 ETF로 자금이 유입되는 건 급등하던 국제유가가 이제 고점을 찍고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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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인버스 ETF에 430억 유입
유가 상승 둔화 속 하락 기대 심리
불확실성 커…방향성 예측 어려워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최근 들어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하락세에 투자하는 ‘인버스’ 상품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20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달새 원유 관련 ETF인 KODEX WTI원유선물(50.81%)과 TIGER 원유선물Enhanced(52.81%)가 각각 50%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1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한 달 새 50% 이상 상승한 여파다.

다만 오히려 투자금은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일주일 기준 KODEX WTI원유선물 ETF에서는 186억원, TIGER 원유선물Enhanced ETF에서는 42억원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유가 하락시 돈을 버는 원유 인버스ETF 상품에는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같은 기간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 ETF에는 369억원, TIGER 원유선물인버스 ETF에는 64억원이 유입됐다.

원유 인버스 ETF로 자금이 유입되는 건 급등하던 국제유가가 이제 고점을 찍고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유가가 상승 출발했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공격 자제를 요청하고, 미국 재무부가 일부 이란산 원유 제재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공급 불안이 진정됐다”고 설명했다.

공급 불안 완화 신호에도 불구하고 주요 에너지 공급 경로의 정상화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하다. 업계에서도 유가 전망을 단일 방향으로 수렴하기 보다는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형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제한되는 대규모 공급 충격시 유가가 100달러 이상에서 유지될 수 있다”며 “브렌트유의 경우 2008년 고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원유 공급이 점진적으로 회복된다면 유가는 올 4분기 70달러대로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내놨다.

시장에서는 유가의 파급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유가는 단순한 가격 변수를 넘어 인플레이션과 금리, 성장 경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에너지 가격 상승은 단기적인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동 전쟁으로 인해 전망이 상당히 불확실해졌고,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과 경제 성장 하락 위험을 동시에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인 영향은 분쟁의 강도와 지속 기간, 그리고 에너지 가격이 소비자 물가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발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3월부터 에너지의 인플레이션 기여도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반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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