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원주의대 손훈상 교수, 외상 현장 문제 풀어낸 골절 치료 연구 주목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정형외과 손훈상 교수(사진)는 중증 외상 환자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임상에서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골절이 제대로 붙는 과정인 '골유합'의 생물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실제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골절 고정 방법과 임플란트 설계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손 교수의 대표 연구는 무릎 부위 골절인 '경골 고평부 골절'에서 나타나는 후외측 골절 조각의 형태를 분석한 것이다. 2015년 국제 학술지 'Journal of Orthopaedic Trauma'에 발표된 이 연구는 CT 영상을 활용해 골절 조각의 발생 빈도와 형태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기존에 명확히 규정되지 않았던 골절 유형을 정량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있으며 이후 골절 고정 방법과 안정성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후 연구는 팔 상완골 원위부 골절 치료로 확장됐다. 손 교수는 기존 금속판이 해부학적 구조와 맞지 않아 고정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2019년 'Injury'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근위부용 금속판을 원위부 골절에 사용할 때의 한계를 분석했고, 2022년 'International Orthopaedics' 논문에서는 금속판을 앞쪽에 댈지, 뒤쪽에 댈지에 따라 생체역학적 안정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했다. 이러한 연구들은 기존 치료법의 구조적 문제를 과학적으로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는 실제 의료기기 개발로도 이어졌다. 손 교수는 의료기기 기업과 협력해 상완골 원위부 골절 치료를 위한 새로운 금속판 'DA-HELP(Distal Anterior Humeral Extended Locking Plate)'를 개발했다. 이 장치는 뼈의 해부학적 구조에 맞게 설계된 금속판과 다양한 방향으로 고정되는 나사 구조를 적용해 기존보다 안정적인 고정을 목표로 한다. 특히 기존 장비로는 수술이 까다로웠던 부위에서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손 교수는 임상 현장에서의 역할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국내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관광객 버스 전복 사고 당시 중증 외상 환자 치료에 참여해 회복과 본국 송환에 기여했으며, 이 공로로 이스라엘 정부의 감사 표창을 받았다. AO Trauma 국제 교육 프로그램 강의에도 참여하며 정형외과 외상 분야 교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3D 모델링과 생체재료 연구로 영역을 넓혀 차세대 골절 치료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손 교수는 "외상 환자를 치료하며 발견한 문제를 연구로 풀어내고 실제 치료 결과를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며 "임상 경험을 기반으로 한 의료기기 혁신 연구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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