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풍수지리] 거주자의 기색과 집안을 유심히 보자

전세로 살고 있던 의뢰인이 건물주의 사정으로 집을 비워줘야 해서 같은 아파트의 다른 동(棟)을 급히 구하기 위해 복(福)이 있는 아파트인지에 대한 감정을 의뢰했다. 감정하기 위해 방문한 곳에 살고 있던 거주자는 편안한 낯빛을 한 중년의 여성이었으며,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된 집안은 생기가 은은하게 흐르고 있었다. 매입하거나 임차할 목적으로 집을 방문할 때는 중개인이나 거주자의 달콤한 말에 현혹되지 말고 거주자의 마음 작용으로 드러나는 기색과 집안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잘 살펴야 한다. 사람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운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낯선 집에 들어섰을 때 감정이나 주위에 휩쓸리지 않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생기(生氣)나 살기(殺氣)에 대한 미묘한 흐름을 감지할 수 있다. 즉 포근하게 느껴져 오래 머물고 싶은 집이 있는가 하면 한시라도 빨리 그 자리를 떠나고 싶은 집이 있으므로 이를 간과하지 말고 잘 파악해서 현명하게 판단하면 복된 삶을 누릴 수 있는 보금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러한 미세한 흐름을 도저히 감지할 수 없는 사람은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의뢰인과 함께 방문한 집의 거주자는 기색이 좋았으며, 안방을 포함한 작은방들은 보통의 기운이 흘렀으나 현관 입구와 거실은 생기가 강하게 흐르고 있었다. 필자의 오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집안 전체가 모두 좋은 곳은 거의 없었기에 무난한 삶을 누리며 건강과 재물 복을 주는 집은 대체로 현관 입구와 거실이 생기가 솟으면서 집안 전체를 감싸는 집이었다. 현관 출입구는 수구(水口·기의 통로)라 하는데, 출입구에서 생기가 흘러야 집안에도 그 기운이 들어오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한 곳이다. 감정을 의뢰받은 집은 현관 출입구와 거실의 기운이 대단히 좋았으므로 의뢰인에게 거주하기를 적극 권했다. 물론 의뢰인이 감정을 의뢰한 집 바깥의 여건은 양호했지만, 어떤 아파트라도 복된 집이 되려면 집 바깥의 풍수적 여건이 좋아야 한다는 전제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 즉 바깥 골프 연습장에서 들려오는 공을 치는 소리 같은 각종 굉음을 비롯해 도로살(차량에서 발생하는 소음, 매연 등), 천참살(아파트 동 사이의 틈새에서 부는 바람), 격각살(건물 모서리에서 발생하는 흉한 기운), 곡살풍(계곡이나 골에서 불어오는 흉풍) 등과 같은 살기(殺氣)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아파트 안이나 주변 가까이에 녹지나 공원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의 삶의 질 차이는 상당히 크다. 녹지나 공원은 자연적이거나 인위적으로 조성한 장소라 하더라도 수면의 질이 높아지고, 스트레스와 불안 수준이 낮아지며, 행복감이 증가하게 될 뿐만 아니라 부동산 가치도 높아지게 된다. 그러므로 아파트는 녹지나 공원의 유무가 매우 중요하다.
단독주택에 비해 아파트의 경우에는 집안과 주변을 좀 더 철저히 살펴서 선택해야 한다. 아파트는 주변에 있는 동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비록 앞 발코니가 남향이나 남동향이어서 방향이 마음에 들어도 반드시 해가 있을 때 확인해야 한다. 왜냐하면 해가 있어도 주변 동에 가려 햇빛을 볼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아파트의 형국은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배산임수(背山臨水)가 좋지만, 대단위 주거지인 아파트의 경우에는 부지의 지형을 고려한 효율적인 배치와 남향 또는 남동향 같은 건강과 직결되는 방향을 보기 위해 산을 정면으로 보고 있는 동 또한 꽤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아파트는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산만을 산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거주하는 동의 바로 뒤에 있는 동이 바람, 미세먼지 등과 같은 살기를 막아주는 주산(뒷산)이 되며, 좌우에 있는 동이 좌청룡(좌측산), 우백호(우측산)로 보아 좌우 측의 흉한 기운을 막아주는 산이 되고, 바로 앞에 자리한 동이 안산(앞산)이 되어 앞쪽의 천참살이나 격각살 등과 같은 흉한 기운을 막아주는 산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아무리 풍수가 좋은 집이라 해도 좋은 사람이 살아야 생기가 빛을 발해 복을 가져다주게 된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사주명리·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mail : ju46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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