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국 돕는 이상한 전쟁…美, 유가충격에 이란산 원유 제재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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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선적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해제라는 파격적인 카드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이란의 걸프만 핵심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비상 대책이다.
미국이 이런 조치까지 빼든 건 이란이 걸프만 일대 에너지 시설을 잇달아 공격하며 국제 유가를 자극한 데 따른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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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이란 제재 스스로 푸는 상황…전문가들 "최악의 시나리오 전개"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선적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해제라는 파격적인 카드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이란의 걸프만 핵심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비상 대책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이미 유조선에 실려 해상에 있는 이란산 원유 약 1억4000만 배럴에 대한 제재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 조처가 시행되면 향후 10~14일간 유가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에 할인 가격으로 판매되는 이란산 원유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구매하게 해 공급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이 이런 조치까지 빼든 건 이란이 걸프만 일대 에너지 시설을 잇달아 공격하며 국제 유가를 자극한 데 따른 반응이다.
앞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을 공격하자 이란은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인 카타르의 라스라판 산업단지를 타격해 보복했다.

이 여파로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19달러를 돌파하는 등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끈하며 이란이 카타르를 다시 공격하면 "이란 가스전 전체를 통째로 날려버리겠다"고 위협했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에 전문가들은 우려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금융 범죄 전문가인 브렛 에릭슨 옵시디언리스크 어드바이저 책임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미국이 수년간 공들여 온 (대이란) 제재 구조를 스스로 찢어버리고 있다"며 "이는 단기 조정을 넘어선 완전한 전략적 붕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제재하던 이란과 러시아가 역설적으로 미국이 시작한 전쟁의 수혜자가 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전쟁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고 경고한다. 애나 제이컵스 아랍 걸프국가연구소 연구원은 "현재 상황은 악몽 같은 시나리오"라고 진단했고, 두바이에서 사업을 하는 오마르 알부사이디는 "양측이 경제 생명줄을 공격하며 서로를 굴복시키려 하고 있으며 결국 미국의 이익도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적 파장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88달러(L당 1527원)까지 치솟아 한 달 전보다 1달러 가까이 급등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라이스타드는 이란이 사우디의 얀부 항구를 파괴할 경우 하루 500만~600만 배럴의 공급이 막혀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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