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이사 보수 두둑해진다

안준형 2026. 3. 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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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HD현대, 이사 보수한도 인상
SK하이닉스·두산·LS, 주식연계보상 확대
LG전자, 이사보수 한도 감액…그룹 전반 확산

재계 주요 기업의 이사 보수 한도가 실적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HD현대, 두산 등은 이번에 이사 보수 한도를 대거 올린 반면 LG전자는 쪼그라들었다. LG그룹은 최근 몇년간 그룹 주요 계열사의 이사보수 한도를 줄이고 있다.

AI·반도체·조선 훈풍에 이사 보수 인상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기존 360억원에서 450억원으로 올리는 안건이 통과됐다. 이사 수는 10명에서 8명으로 줄었지만 한도를 25%(90억원) 높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사 보수한도를 일반보수와 장기성과보수로 나누는데, 장기성과보수 한도가 기존 100억원에서 190억원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대감에 실적과 주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은 주총에서 "지난해 333조6000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최근 시가총액 1000조원을 넘어섰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AI 반도체로 역대급 실적을 낸 SK하이닉스도 이사 보수한도를 올렸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이사보수 최고한도액을 기존 150억원에서 '150억원 + 3만주'로 올리는 안건을 상정한다. 보수총액은 유지하되 장기성과급으로 주식(자사주)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가한 것이다. 현재 시세로 보면 300억원어치 주식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 매출은 97조1467억원으로 일년전보다 47% 늘었고, 영업이익은 47조2063억원으로 101% 급등했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49%에 달했다. SK하이닉스는 국내에서 가장 영업이익을 많이 낸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 성과가 이사 보수에 반영된 셈이다. 

현대차는 오는 26일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기존 237억원에서 284억원으로 올리는 안건을 상정한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186조2544억원)을 낸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11조4679억원으로 19.5% 감소했다. 하지만 업계 상황과 견줘보면 선방했다. 지난해 폭스바겐그룹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면서 현대차그룹은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전세계 영업이익 2위 완성차에 올랐다. 

LS는 오는 26일 주총에서 이사보수 한도를 기존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올리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사 보수한도가 상향된 것은 2022년 지급된 주가 연동 장기성과급이 올해 중에 지급되기 때문이다. 

두산도 주식연계보상에 따라 이사 보수한도를 기존 280억원에서 630억원으로 높인다. 2022년 두산은 주식연계보상 제도인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estricted Stock Unit, RSU) 제도를 도입했다. 3년 뒤 실제 주식이 지급되는 구조로 작년부터 이사에게 주식이 주어지고 있다. 

LS와 두산 모두 최근 3년간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가에 연동된 주식 성과급 규모가 확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업 호황에 HD현대도 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40억원에서 55억원으로 올린다. 지난해 HD현대의 매출은 일년전보다 5.2% 늘었고, 영업이익은 104.5% 급증했다. 

이사 보수 낮추는 LG

LG전자는 오는 23일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기존 80억원에서 70억원으로 낮춘다. 회사 측은 "연결 기준 손익과 이사보수 집행 실적, 대외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했다"고 전했다.

작년 LG전자는 사상 최대 매출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2조4784억원으로 일년전보다 27.5% 줄었다. 작년 4분기에는 9년 만에 분기 적자를 냈다. TV 등을 판매하는 MS부문이 지난해 750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여파다. 

LG그룹은 선제적으로 이사보수 한도를 줄이고 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이사보수 한도를 2024년 80억원에서 2025년 60억원으로 줄였다. LG화학은 이사보수 한도를 2023년 80억원에서 2024년 70억원으로 줄인 뒤 올해도 70억원을 유지한다. 

재계 관계자는 "AI 영향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산, LS 등의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가 올랐지만, LG그룹은 AI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에 따라 이사보수 한도도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안준형 (wh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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