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도 ‘식감 경쟁’ 시대...목 넘김 차별화 한 ‘거품 아메리카노’ 잇따라 출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단순히 ‘맛 경쟁’을 넘어 ‘식감 경쟁’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커피 표면에 공기를 주입해 미세 거품을 형성한 이른바 ‘거품 아메리카노’ 출시가 이어지면서, 커피의 질감과 목넘김까지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주요 프랜차이즈가 잇따라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공기를 주입해 미세 거품층을 형성하는 방식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시작된 흐름이 저가 커피 브랜드까지 확산되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는 양상이다. 컴포즈커피는 이날 ‘에어리 아메리카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아메리카노 상단에 공기를 주입해 만든 미세 거품층이 특징이다. 거품이 커피 표면을 덮으면서 향이 빠르게 날아가는 것을 막아주고, 입에 닿는 첫 촉감을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기존 아메리카노가 직선적인 쌉쌀함과 묵직한 질감을 강조했다면, 거품 아메리카노는 부드럽게 시작되는 질감으로 쌉쌀한 느낌을 완화한 것이 특징이다. 더본코리아의 커피 브랜드 빽다방도 하루 앞선 19일 ‘에어폼 아메리카노’를 선보였다. 기본 메뉴에 꿀, 헤이즐넛, 흑당 시럽 등을 추가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흐름은 스타벅스가 선보인 ‘에어로카노’에서 촉발됐다. 에어로카노는 에스프레소 샷과 얼음 위에 공기를 주입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미세 거품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거품이 커피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시각적 효과를 강조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 제품은 지난 2월 26일 출시 이후 3월 4일까지 단 7일 만에 100만잔이 판매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 스타벅스에서 판매된 아이스 음료 가운데 최단 기간 100만잔 판매 기록이다.
해당 제품은 스타벅스 미국 본사가 개발했으며, 전 세계 최초 출시 국가로 한국이 선택됐다. 이는 한국 시장의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계절과 관계없이 아이스커피를 소비하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문화가 강한 데다, 새로운 형태의 아이스 음료에 대한 수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3년간 스타벅스 코리아에서 판매된 아메리카노 가운데 아이스 비중은 70%를 넘는다. 스타벅스는 향후 다른 국가로의 출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거품 커피’ 확산을 포화 상태에 이른 커피 브랜드 시장에서의 차별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원두나 맛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질감·향 전달 방식·시각 효과 등 ‘마시는 경험’ 자체를 설계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기 주입 방식은 비교적 간단한 공정 추가만으로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변화가 크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전략이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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