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25기, ‘위기의 손자’ 정대선·노현정 부부 참석할까
정의선·정기선 회장 등 주요 인사 참석 전망, 예년 수준 결집 예상
성북동 자산 경매·HN Inc 매각 겪은 정대선 부부, 재등장 여부 관심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범현대가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5주기를 맞아 한자리에 모인다. 매년 이어져 온 기일 일정이지만 올해는 25주기라는 상징성과 일부 구성원의 최근 경영·재무 상황이 맞물리며 관심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재계에서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범현대가 내부 결속과 위상 변화를 가늠하는 계기로 보기도 한다. 특히 재벌가와 스타 아나운서의 결혼으로 여느 재벌가 인물 가운데 단연 주목도가 높았지만 경영 실패와 자산 처분을 동시에 겪은 정대선 전 HN Inc 사장과 배우자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 부부의 참석 여부에도 눈길이 쏠린다.
◇청운동 집결하는 범현대가···정주영 25주기 맞아 주요 인사 총출동 예정
20일 재계에 따르면 범현대가 일원들은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청운동 고 정주영 명예회장 자택에 모여 제사를 지낼 예정이다. 정 명예회장의 기일은 3월 21일이지만 통상 제사는 하루 전인 20일에 열려왔다. 정 명예회장의 기일은 계열 분리 이후에도 유지돼 온 대표적인 집안 행사로, 각 그룹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중요한 행사로 꼽힌다.
이날 일정에는 정 명예회장의 장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원 HL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 현대백화점그룹 등으로 나뉜 계열 인사들도 대부분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관례다.

◇성북동 자산 경매·회사 매각···정대선·노현정 부부 재등장 여부 주목
이 가운데 현대가 3세와 스타 아나운서의 결혼으로 화제를 몰고 다닌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정대선 전 HN Inc 사장과 노현정 전 아나운서 부부의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 전 사장은 최근 2~3년간 회사 매각과 개인 자산이 경매에 부쳐져 처분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정 전 사장이 이끌던 HN Inc는 자금난으로 2023년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서울회생법원이 같은 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한 이후 인가 전 M&A가 추진됐고, SM그룹(회장 우오현) 계열사 태초이앤씨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인수자로 선정됐다. 이후 태초이앤씨는 약 150억원 규모의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자금을 납입하며 최종 인수자로 확정됐다. 회생계획안이 강제인가되면서 HN Inc의 경영권도 SM 측으로 넘어갔다.
덩달아 개인 자산 상황도 빠르게 악화됐다. 금융권에서 채권 회수를 위한 강제집행을 신청하면서 정 전 사장은 지난해 상반기에 집과 땅 모두를 잃었다. 정 전 사장 소유 서울 성북동 228㎡ 규모 타운하우스는 두 차례 유찰을 거쳐 감정가 대비 81.4% 수준인 약 21억9000만원에 넘어갔다. 같은 지역 내 정주영 명예회장에게 상속받은 604㎡ 규모 대지 역시 강제경매 절차에 들어갔지만 유찰을 거듭하다 4차 경매에 첫째 형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이 낙찰받았다.
이 같은 상황은 정 전 사장 부부의 대외 행보에도 영향을 미쳤다. 정 전 사장 부부는 2006년 결혼 이후 약 20년간 자녀 원정출산 및 자녀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이슈로 벌금을 냈을 당시를 제외하고는 매년 제사에 참석해 왔지만, 집과 토지가 경매로 넘어간 게 세간에 알려진 직후인 작년 8월 있었던 변중석 여사 제사에는 불참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경영 실패 이후 심리적 위축과 함께 집안 내 위상 변화 가능성을 거론하는 해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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