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삼성에피스홀딩스 첫 주총…‘글로벌 신약 영토’ 확장 선언

최은지 2026. 3. 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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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로 공식 데뷔…김경아 대표 “시밀러 넘어 신약으로”
시밀러 2030년까지 20종…ADC 신약 글로벌 1상 준비
차세대 플랫폼 구축…오픈 이노베이션 가속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이사 김경아 사장이 20일 열린 제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제공]

[헤럴드경제(인천)=최은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인적 분할해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한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 첫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글로벌 신약 개발사’로의 전격적인 체질 개선을 공식화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성공 신화를 발판 삼아, 신약 개발 전 주기를 아우르는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20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은 지난해 11월 1일 출범한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지주사로서 주주들을 마주한 첫 번째 자리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렸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1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비롯해 집중투표제 배제를 골자로 한 정관 변경, 사내이사 신규 선임 등의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한 김형준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면서 의사결정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책임 경영 체제를 더욱 강화했다.

지주사 체제 가동…자회사별 맞춤 전략 가동
삼성바이오에피스 김경아 사장(가운데)이 창립 14주년 기념 식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이 85대 15로 합작해 설립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사업을 위한 자금 조달에 유상증자를 활용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7년까지 유상증자를 8회 진행하며 지분 보유율을 94.6%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후 바이오젠은 2018년 6월 콜옵션을 행사하며 지분율을 50대 50으로 늘렸고, 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와 해외 공동경영 체제로 운영됐다.

이후 2022년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공동 경영 체제를 종료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히 삼성의 품으로 가져왔다. 이어 2025년에는 인적 분할을 통해 위탁개발생산(삼성바이오로직스)과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상업화(삼성바이오에피스)가 분리됐으며,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출범하며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피스넥스랩을 두 축으로 하는 전문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

지주사 체제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리더십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에피스넥스랩은 혁신 플랫폼 기술 중심의 미래 사업 발굴에 주력하는 이원화 전략을 추진한다. 특히 에피스넥스랩은 기술 개발에 특화된 민첩한 바이오텍 모델을 지향하며 차세대 치료 기술 연구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14조 아일리아’부터 ‘9조 엔티비오’까지…파이프라인 공격적 확장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제품군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0종으로 늘린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미 글로벌 전역에서 특허 분쟁을 해소하며 사업의 불확실성을 걷어낸 상태다. 대표적으로 연 매출 14조원 규모의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B15)는 오리지널 개발사 리제네론과의 합의를 통해 2027년 1월 미국 출시를 확정 지었다.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도 한층 강화됐다. 최근 스위스 산도스사와 연 매출 9조원 규모의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엔티비오’ 바이오시밀러 ‘SB36’에 대한 조기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는 SB36을 포함해 향후 최대 5종의 후속 제품까지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SB27)’,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 등 블록버스터급 제품들이 대거 파이프라인에 포진해 있다.

김 대표는 “2025년에는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과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매출인 1조6720억원과 영업이익 3759억원을 달성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으로도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DC·비만치료제 신약 조준…“매년 후보물질 임상 진입”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이사 김경아 사장이 20일 열린 제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제공]

단순 복제약을 넘어선 ‘신약 개발’은 삼성에피스홀딩스가 그리는 미래의 핵심이다. 가장 앞서나가는 분야는 항체-약물접합체(ADC)다. 최근 ADC 신약 후보 물질 ‘SBE303’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완료하며 신약 사업의 첫 단추를 끼웠다. 회사는 내년부터 매년 1개 이상의 신규 신약 후보 물질을 임상 단계에 진입시킨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미세구체(microsphere)’ 기술을 보유한 지투지바이오와 손잡고 장기 약효 지속형 비만치료제 공동 개발에도 착수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이번 협력을 위해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투자를 단행하며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정석을 보여줬다.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등 2종의 후보물질을 확보한 상태로, 향후 추가적인 M&A나 라이선스 인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시화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에서도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한국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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