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이 계속됐다면… 끔찍한 상상력[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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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단'은 SF 작가 정보라의 신작 소설이다.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렸던 비상계엄이 모티프다.
당시에는 계엄 선포가 국민과 국회의 일치된 힘으로 단 하룻밤 새 해제됐지만, 만약 안 그랬다면 어땠을까 하는 데서 출발한다.
2차 비상계엄이 터지고, 헌법의 자유와 인간의 기본권이 유린되는 현장을 끔찍한 상상력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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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지음│상상스퀘어

‘처단’은 SF 작가 정보라의 신작 소설이다.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렸던 비상계엄이 모티프다. 당시에는 계엄 선포가 국민과 국회의 일치된 힘으로 단 하룻밤 새 해제됐지만, 만약 안 그랬다면 어땠을까 하는 데서 출발한다. 2차 비상계엄이 터지고, 헌법의 자유와 인간의 기본권이 유린되는 현장을 끔찍한 상상력으로 보여준다.
실제 6시간의 계엄만으로도 누군가의 일상은 멈추고 허물어졌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국가 신뢰가 추락하고 개인의 일터가 불안해졌다. 정 작가도 남편의 입원과 수술로 대구의 한 병원에서 공포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정 작가는 그날의 실제 상황에 SF 같은 상상을 버무렸다. ‘그녀’와 ‘그녀의 아내’라는 인칭대명사에서 엿보이듯 사회적 약자인 두 사람의 일상은 아내가 폐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있던 중 난데없이 들이닥친 계엄군에 의해 처참하게 파괴된다. 이주노동자인 ‘알’은 이미 귀화해 가정도 꾸린 인물이지만 계엄군의 폭압 앞에서 생존의 위협을 느껴 외국인 관광객처럼 행동한다. 성 소수자 청소년 ‘단단’은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생존의 기술임을 일찌감치 터득한 인물이고, ‘양 간호사’는 의사, 간호사 등 병원 사람들을 대표해 의료인으로서의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실천한다.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이들은 가장 위태로운 약자였으나, 결국 용기 있게 대처한 것도 평범한 이들이었다. 정 작가는 “내란은 어떻게든 물리쳤지만 그 후폭풍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우리는 더 싸워야 한다”면서 “투쟁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지만 내가 지키지 않으면 빼앗기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란이 나에게 남긴 교훈”이라고 말했다. 172쪽, 1만4000원.
김인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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