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연출→시청률 '2.8%' 하락세…감각적 비주얼로 반전 노리는 韓 드라마 ('찬너계')

허장원 2026. 3. 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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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MBC 금토드라마 '찬란한 너의 계절에'가 섬세한 감성 서사와 파격적인 연출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하락이라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방송된 7회 시청률은 2.8%를 기록, 첫 회가 기록한 4.4%에 비해 크게 하락하며 자체 최저 수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하락하는 지표와는 반대로, 드라마 내부에서는 주인공 선우찬(채종협)과 송하란(이성경)의 깊어진 감정선이 '쌍방 구원 로맨스'의 정점을 찍으며 마니아층의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다.

지난 7회에서는 선우찬과 송하란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눈물로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선우찬은 과거 사고에 얽힌 죄책감과 아버지 선우석(정해균)과의 갈등으로 폭발하는 감정을 드러냈고, 그 과정에서 다친 송하란을 지키기 위해 이성을 잃는 등 극적인 긴장감을 높였다.

방송 후반부, 송하란이 선우찬에게 아버지의 시계를 건네며 과거의 아픔을 위로하는 모습과 두 사람의 애틋한 키스 신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탄탄한 서사를 바탕으로 '찬란한 너의 계절에'는 감각적인 비주얼과 세밀한 연출력을 무기 삼아 반등을 꾀하고 있다.

▲ 계절과 기억을 시각화하다, 정상희 감독이 밝힌 연출 비하인드

드라마의 시청률 부진 속에서도 업계와 평단이 주목하는 지점은 정상희 감독의 독보적인 미장센이다. 정상희 감독은 최근 공개된 제작기 비하인드를 통해 "계절, 기억, 감정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매일이 여름방학 같은 남자 '찬'과 스스로를 차가운 겨울에 가둔 여자 '란'의 만남을 다룬다. 정 감독은 인물들의 서로 다른 내면 온도가 점차 닮아가는 과정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서사 그 자체'로 구현하고자 했다.

실제로 5회 경주 출장 장면에서 보여준 드론 촬영과 초승달이 보름달로 차오르는 과정은 송하란의 그리움이 고조되는 심리를 탁월하게 시각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정 감독이 가장 공을 들인 장면 중 하나인 '첫눈 재회 신'은 하란이 갇혀 있던 과거의 겨울을 깨고 찬과 함께 새로운 겨울을 맞이하는 순간을 상징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또한, 극 중 '기억의 1인치'라 불리는 회상 장면에서는 화면 비율의 변화와 의도적인 블러 처리, 왜곡 연출을 사용하여 기억의 불완전성을 감각적으로 재현했다. 매회 달라지는 오프닝 애니메이션 역시 7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해당 회차의 정서를 압축적으로 전달하며 드라마의 예술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 150벌의 의상 소화, '송하란'을 완성한 이성경의 스타일링

연출의 섬세함은 배우 이성경의 패션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극 중 하이엔드 패션 하우스 '나나 아틀리에'의 수석 디자이너 송하란 역을 맡은 이성경은 캐릭터의 전문성과 심리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무려 150여 벌의 의상을 소화하는 열의를 보였다. 단순한 의상 협찬을 넘어, 인물의 내면과 상황에 맞춘 치밀한 스타일링 전략이 돋보인다.

극 초반의 송하란은 트라우마로 인해 마음을 닫은 상태를 반영하여 무채색 중심의 절제된 오피스 룩을 주로 착용했다. 각 잡힌 재킷과 정돈된 스타일링은 카리스마 있는 디자이너의 면모와 동시에 그가 느끼는 고립감을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그러나 선우찬을 만나 감정의 변화를 겪기 시작하면서 그의 패션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부드러운 텍스처의 케이블 니트와 화사한 파스텔 톤의 셔츠 등 유연하고 따뜻한 소재를 활용해 '겨울'에서 '봄'으로 나아가는 인물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그려냈다.

이성경의 스타일링을 담당하는 정다미 실장은 "단순히 예쁜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이 인물이 왜 이 시점에 이 옷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서사를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소재와 패턴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성경의 패션 감각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워너비 아이콘'으로서의 저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 실종된 김나나와 깊어지는 의혹, 8회가 기다려지는 결정적 이유

반전을 노리는 '찬란한 너의 계절에' 8회에서는 '나나 하우스'의 정신적 지주인 김나나(이미숙)를 둘러싼 충격적인 전개가 예고되어 긴장감을 더한다. 치매 의심 증상을 자각하고 홀로 은퇴를 준비하던 김나나는 박만재(강석우)와 함께 추억이 깃든 춘천으로 여행을 떠나지만, 그곳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며 예측 불허의 상황을 맞이한다.

공개된 스틸에서는 휴대폰과 외투까지 벗어둔 채 한밤중 거리를 배회하다 짝짝이 신발을 신고 돌아온 김나나의 모습이 포착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를 발견한 송하영(한지현)의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연태석(권혁)이 진실을 회피하면서 가족들 사이에 감도는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김나나의 발병 사실이 언제, 어떻게 가족들에게 알려질지, 그리고 이 사건이 선우찬과 송하란의 관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가 8회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시청률 수치는 다소 아쉬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찬란한 너의 계절에'는 영상미와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통해 완성도 높은 감성 멜로의 길을 걷고 있다. 과연 감각적인 연출과 진정성 있는 서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려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오는 20일 밤 9시 50분 방송되는 8회에 귀추가 주목된다.

허장원 기자 / 사진= MBC '찬란한 너의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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