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2관왕 ‘케데헌’주역들… ‘이란전 반발’사임 美 켄트[금주의 인물]

1. ‘장편 애니賞’매기 강 감독 ‘주제가賞’가수 이재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영화계 최고 권위의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정복, 무려 2관왕에 올랐다.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은 아시아 여성감독 최초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차지했다. 극 중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 역시 K팝 최초로 주제가상을 받았다.
강 감독은 “저처럼 생긴 사람(동양인)이 나오는 영화를 들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이 상은 한국과 한국인을 위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골든’의 공동 작사·작곡가 이재도 “어릴 때 K팝을 좋아한다고 하면 놀림을 받았지만 지금은 모두가 한국어 가사로 된 우리 노래를 부른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시상식 축하무대에서도 ‘골든’은 한국적 미를 가득 담아냈다. 이재·레이 아미·오드리 누나가 ‘골든’을 열창하기에 앞서 한복을 입은 공연자가 등장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초반에 나오는 ‘헌터스 만트라’를 판소리 느낌으로 열창했고, 저승사자처럼 검은 도포와 갓을 쓴 남자 무용수와 퇴마사 역의 여성 무용수가 이끄는 ‘굿판’이 벌어졌다.
2. “양심상 전쟁 지지 못해” 조 켄트 美NCTC 국장
조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지 18일째인 17일 전격 사임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을 개시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 고위 당국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건 처음이다.
켄트 국장은 “나는 양심상 이란에서 진행 중인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며 “이란은 우리나라에 즉각적 위협이 되지 않았으며, 우리가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미국 내 강력한 로비에 의한 압박 때문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관련 모든 테러 정보를 총괄하는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사직서에서 이란전은 명분 없는 전쟁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웠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반대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미 특수부대인 그린베레에서 20년 복무하고, 미 중앙정보국(CIA) 작전관을 거친 켄트 국장은 11차례 실전에 투입된 베테랑이다. 그간 트럼프의 ‘반전적 애국주의’를 대변해 온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적인 지지자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3. ‘혁신 공천’ 당내 역풍 이정현 국힘 공관위원장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뉴페이스(새 인물), 뉴스타트(새 시작)’를 공언하며 ‘혁신 공천’을 내세웠지만, 당 안팎에서 거센 저항을 받고 있다. 지난달 임명된 이 공관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혁신 공천을 약속하며 세대·시대교체를 강조했다. 계엄과 탄핵으로 정권을 잃은 후 치르게 된 6·3 지방선거에서 당이 반전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천부터 혁신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임명 한 달 만인 지난 13일 이 공관위원장은 돌연 사의를 표명하고 잠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천 추가 모집에 응하지 않고, 대구·부산시장 공천을 놓고 공관위 내 반발에 직면해서다.
이 공관위원장은 장동혁 대표와의 비공개 면담 끝에 ‘전권’을 위임받으며 이틀 만에 복귀했지만,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를 처음으로 현역 컷오프했지만 추가 모집 과정에서 ‘김수민 내정설’이 돌며 시끄러운 상태다. 대구시장 경선과 관련해서도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컷오프 대상으로 지목된 주호영 의원이 이 공관위원장이 ‘호남 출신’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설전으로까지 번졌다.
4. 취임뒤 첫 방한 광폭행보 리사 수 AMD CEO
전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2위 기업 AMD의 리사 수 CEO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정부·기업 주요 인사와 회동하며 AI 기술 협력 확대를 모색했다. 수 CEO의 이번 방한은 대만계 미국인이자 5촌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과 맞물려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연례 개발자 행사 ‘GTC 2026’을 열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AI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주도권 다지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황 CEO는 지난해 10월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이른바 ‘깐부치킨 회동’을 가지며 한국과의 굳건한 협력을 과시했다.
수 CEO가 이번에 한국을 찾은 것 역시 엔비디아의 이 같은 행보를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수 CEO는 18일 입국 직후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의 회동을 시작으로 이 회장, 전영현·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잇달아 만나는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삼성전자와는 차세대 AI 메모리·컴퓨팅 기술 분야 협력 확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5. BTS 컴백 공연 앞두고 전세계서 몰려드는 ‘아미’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앞두고 전 세계 ‘아미’(ARMY·팬덤명)들이 한국으로 모여들고 있다. 아미는 ‘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청춘을 위한 사랑스러운 대변자)의 약자로, BTS와 늘 함께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들은 무대를 설치 중인 광화문 광장 일대와 BTS 대형 래핑 광고가 부착된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사진을 찍고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을 방문하는 등 ‘성지 순례’하듯이 한국 곳곳을 방문하고 있다. 초국가적 팬덤이 한국에 집결하면서 광화문 인근 상권과 관광업계 등도 BTS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아미에 힘입은 BTS의 컴백에 따른 매출을 2조9000억 원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하이브의 올해 실적은 전년 대비 73.5% 오른 4조5985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BTS는 21일 다섯 번째 정규 앨범 ‘아리랑’의 발매를 기념해 서울 광화문에서 공연을 펼치고 아미와 직접 만난다. 티켓을 소지한 관람객은 2만2000명이지만, 최대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경·이종혜·정지형·김호준·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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