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내 인생 가장 중요한 경기라는 생각으로”…각오부터 남달랐던 김상준의 ‘선발 데뷔전’

박진우 기자 2026. 3. 20. 09:1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박진우(부천)]

누구보다 간절하고 비장하게 ‘선발 데뷔전’을 준비한 김상준이었다.

부천FC1995는 18일 오후 7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4라운드에서 강원FC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부천은 1승 2무 1패로 5위를 기록했다.

창단 최초 K리그1 무대를 밟은 부천. 전북 현대전 3-2 승, 대전하나시티즌전 0-0 무승부를 거두며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울산HD전 1-2로 패배하기는 했지만, 이영민 감독은 부천만의 축구를 놓지 않았다. 연이어 강호들을 만난 부천은 강원, 포항 스틸러스 등 또다른 강호들을 연이어 상대해야 했다.

강원전 ‘일부 로테이션’을 활용한 이영민 감독이었다. 특히 중원 조합에 눈길이 갔다. 이영민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천에 입성한 김상준에게 처음으로 선발 기회를 줬다. 그간 후반 교체로 출전하던 김상준은 카즈와 함께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초반에는 수비적인 역할에 치중했다. 카즈가 전진해 전방으로 패스를 공급할 때, 그 빈자리를 채워주며 균형을 맞췄다. 후반 중반으로 접어든 상황에서는 공격적인 재능을 과시하기도 했다. 반대로 크게 열어주는 패스로 티아깅요에게 슈팅 찬스를 만들기도, 과감한 중거리 슈팅과 탈압박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민우, 이승원, 이유현 등 리그에서 내노라하는 중원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던 김상준이다.

경기 후 와 만난 김상준은 비장했다. “지난 울산전 시작하기 전부터 감독님께서 주중 경기를 준비하라고 언질을 주셨다. 그때부터 마음을 다잡으면서 몸 관리부터 철저하게 준비하려 했다. 오랜만에 풀타임이기도 했다. 첫 선발이었지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스스로 생각하며 준비했다. 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서 뛰었다”고 말했다.

본인의 플레이를 차근차근 복기했다. 김상준은 “지금까지 출전한 경기와는 달리 카즈와의 조합은 처음이었다. 많은 분들이 카즈와 나 모두 수비적인 성향의 선수라고 알고 계셨던 것 같은데, 사실 나는 수원 삼성에 있을 때도 박스 투 박스 유형으로도, 공격수로도 많이 뛰어봤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특별한 걱정은 없었다. 내 장점을 살리고자 많이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김상준이 수원을 떠나 부천에 온 이유는 ‘출전 시간’ 때문이다. 다만 3선에는 카즈를 비롯해 김종우, 윤빛가람 등 쟁쟁한 경쟁자가 즐비하다. 김상준은 “(김)종우 형이나 (윤빛)가람이 형은 배울 점이 많은 출중한 선수다. 다만 나와는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종우 형이나 가람이 형은 순간 센스가 좋은, 조금 더 공격적인 부분에 특화됐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을 훈련하며 배우려고 하는 중이다”라고 답했다.

인터뷰 시작부터 비장한 각오를 들려준 김상준. 이 한 경기를 위해 헤아릴 수 없는 노력을 들인 만큼 부담감도 컸을 터. 김상준은 “경기 시작 전 워밍업하기 전에 구단 유튜브 하시는 분께서 한마디 해달라고 하셨다. 감독님께서 선발 미드필더진을 구성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안겨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여러 중원 조합을 맞춰보시며 선발 구성에 고민을 많이 하시게끔, 나 또한 그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 생각으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날만큼은 목표를 100% 달성한 김상준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영민 감독은 정호진, 이의형, 한지호와 함께 김상준의 이름을 언급하며 “오늘처럼 팀을 위해 헌신적으로 뛰어준다면, 앞으로 선발 명단을 꾸릴 때 고민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경기였다”고 밝혔다. 경기 전, 구단 유튜브를 통해 밝힌 목표를 현실로 만든 김상준이다.

어언 4년 만에 K리그1 무대를 다시 밟은 김상준. “전북전을 통해 못 할 게 없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전에 K리그1에서 뛰었을 때보다 더 성장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 K리그1에 있으면 언론도 그렇고 아무래도 주목도가 K리그2에 있을 때보다 조금 더 높다. 사람들에게 나를 알리고 각인시킬 수 있는 한 해를 만들고 싶다”라는 포부를 끝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