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풍력을 광주로 … 과잉 생산 부담 덜고 기업 유치 ‘윈윈’

광주일보 2026. 3. 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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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RE100이 미래다- <3> 광주·전남 에너지 상생 프로젝트 본궤도]
발전기 9기 설비용량 88㎿ …공공이 주도해 에너지 수급 안정
두 지역 전력망으로 연결…에너지 신산업 거점 도약 발판 마련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시가 조성을 추진 중인 ‘RE100 산단’의 핵심 동력으로 전남도 신안 앞바다의 해상풍력 자원이 투입된다.

도심에 위치한 산단 내부의 태양광 발전만으로는 전력 다소비 첨단 기업들의 막대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외부의 대규모 신재생에너지를 조달하는 광주·전남 에너지 상생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에너지 업계와 지역 공공기관 등에 따르면 전남도 신안군 압해읍 해상에서 추진 중인 ‘신안 압해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광주 RE100 산단의 든든한 전력 공급 기지로 낙점됐다.

특히 이 사업은 최근 발전 효율과 사업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설비용량을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 변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초기 계획상 압해 해상풍력은 10㎿급 발전기 8기를 설치해 총 80㎿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기종 변경 등을 통해 9.77㎿급 발전기 9기를 설치하는 방안으로 선회해 총 설비용량을 88㎿ 규모로 확대해 추진한다.

8㎿의 용량 증가는 연간 발전량으로 환산할 경우 광주 산단 내 중소 제조기업 수십 곳이 추가로 RE100을 달성할 수 있는 막대한 규모의 청정에너지원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이 지역 공공기관들이 직접 지분을 출자해 참여하는 ‘공공 주도형’ 모델로 추진된다는 사실이다.

지방공기업 등 관련 기관들이 사업 주체로 나서게 되면 사업의 신뢰도가 높아져 행정 절차를 단축할 수 있고 지역 주민들과 발전 이익을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어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광주 산단 입주 기업들은 현재 호남권 한국전력 송배전망 포화 문제로 인해 외부 재생에너지를 끌어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래차 국가산단 등에서 공장 지붕과 유휴 부지를 활용한 내부 태양광 발전 집적화가 추진되고 있지만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요동치는 태양광의 간헐성 탓에 24시간 안정적인 공장 가동을 장담하기 어렵다.

결국 기상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해상풍력을 광주 산단과 직접 연계하는 방안이 필수적인 대안으로 부상했다.

공공기관이 압해 해상풍력 사업의 주도권을 쥐게 되면 생산된 청정 전력을 광주 산단 내 기업들에게 장기 고정 가격으로 공급하는 전력구매계약 체결이 한층 수월해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국제 유가 등 외부 에너지 가격 변동에 휘둘리지 않고 저렴한 단가로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산단 전체의 산업 경쟁력이 급격히 상승한다.

2026년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본격 시행을 앞두고 납품 단가 압박에 시달리는 수출 중소기업들에게는 공공이 보증하는 저렴한 해상풍력 전기가 사실상 유일한 생명줄로 작용한다.

압해 해상풍력 사업의 발전사업 허가 변경과 해역이용영향평가 등 관련 행정 절차가 속도를 내면서 광주·전남의 초광역 에너지 경제 공동체 구축도 탄력을 받게 됐다.

전남도는 해상풍력을 통해 과잉 생산된 대규모 전력의 안정적인 장기 소비처를 광주 산단에서 확보하고 광주시는 RE100 달성과 첨단 기업 유치를 위한 든든한 에너지원을 전남도에서 수혈받는 상호 보완적인 상생 구조가 확립된다.

나아가 현재 활발하게 논의 중인 광주시와 전남도의 행정통합 움직임과 맞물려 두 지역을 하나의 전력망으로 연결하는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사업도 한층 힘을 받는다.

행정 구역의 장벽을 허물고 단일한 에너지 정책을 추진해 규제 특례를 적용받는 등 제도적 기반이 신속하게 마련돼 기업의 투자 유치를 가속화할 수 있다.

해상풍력을 통한 대규모 전력 수급은 지역 내 신규 일자리 창출과 관련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풍력 발전기의 유지 보수와 운영 과정에서 다수의 기술 인력이 필요하며, 생산된 에너지를 산단 내 기업에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지능형 전력망 구축 사업에도 막대한 투자가 이뤄진다.

단순한 전력 소비를 넘어 광주와 전남도가 에너지 신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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