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일본 등 7개국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규탄”···군사 지원 빼고 ‘트럼프 달래기’

김희진 기자 2026. 3. 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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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행의 자유는 모든 국가의 이익” 성명
군함·군사적 자산 지원 내용 포함 안 돼
사실상 ‘정치적 구호 차원’ 평가
호르무즈 해협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유럽 주요국과 일본, 캐나다 등 7개국은 19일(현지시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규탄하며 안전한 항행 확보를 위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캐나다 등 7개국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이란군에 의한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를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 공급망 교란은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며 기뢰 설치, 무인기(드론)·미사일 공격 등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7개국은 “선박들이 안전하게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적절한 노력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다른 국가의 참여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행 안보와 항행의 자유는 모든 국가의 이익”이라며 이란에 국제법 존중을 촉구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무력화하기 위한 파병 요청에 동맹국들이 미온적 반응을 보인 데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불만을 달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성명에 군함을 포함해 군사적 자산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치적 구호 차원에 가까운 만큼 이번 공동성명이 어느 정도의 지원과 조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는 이번 성명을 두고 “현재로선 호르무즈 해협 방어에 동참하지 않는 데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해온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기 위한 동맹국들의 제스처에 불과하다”며 “호르무즈 해협에 함정을 보내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나라들이 공동성명에 서명한 후 입장을 바꿀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초 파병을 요구했던 5개국 중 중국을 제외한 미국의 4개 동맹국 중 영국과 프랑스, 일본은 공동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들어가지 않았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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