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켐, 북미 ESS 라인 잡았다…글로벌 셀 제조사에 LFP 전해액 공급

신승훈 기자 2026. 3.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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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셀사 북미 라인 공급…조지아 법인서 양산 대응
LFP 중심 ESS 확대…전기차 대비 전해액 수요 1.5배
엔켐의 미국 조지아 공장. [출처=엔켐]

이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인프라를 확대 중인 글로벌 배터리 셀 제조사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전해액을 공급한다. 북미 ESS 시장 확대와 맞물려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춘 전해액 업체로 공급망에 편입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2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엔켐은 북미 지역에 ESS 생산 인프라를 구축 중인 글로벌 배터리 셀 제조사를 대상으로 LFP 전해액 공급사로 선정됐다. 이번 공급 대상은 고객사가 북미에 신설하고 있는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이다.

해당 라인 생산 규모를 기준으로 ESS용 LFP 전해액 약 5000톤 수준의 공급이 예상된다. 공급 물량은 향후 라인 가동률 상승과 추가 증설 여부에 따라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공급은 엔켐 미국 조지아 생산법인이 전담할 예정이다.

조지아 공장은 현재 공정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5월 이후 양산 공급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한 점과 기존 공급 실적이 공급사 선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엔켐은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중국계 배터리 기업의 북미 공장에 전해액을 전량 공급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조지아 공장을 기반으로 한 현지 대응 능력과 공급 안정성이 경쟁력으로 작용해 이번 ESS 생산라인 공급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ESS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태양광에너지산업협회(SEIA)에 따르면 올해 미국 ESS 신규 설치 용량은 약 70기가와트시(GWh)에 달하고 오는 2030년에는 110GWh를 넘어설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가 맞물리며 ESS는 미국 전력망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ESS 시장에서는 LFP 배터리가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ESS 시장에서 LFP 배터리 점유율은 90%를 웃돈다. 높은 안전성과 긴 수명,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ESS용 배터리의 주력 화학계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엔켐 조지아 공장. [출처=엔켐 홈페이지 캡처]

◆탈중국 공급망 재편…엔켐 ESS 전략 속도

탈중국 흐름도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의회는 중국산 ESS 수입을 제한하는 'CHARGE 법안'을 발의했다. 관세 부담과 공급망 리스크가 겹치면서 북미 고객사들은 한국 배터리 기업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북미 ESS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일부 합작공장을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ESS용 배터리는 전기차 대비 GWh당 약 1.5배 많은 전해액이 필요해 소재 업체 입장에서는 수요 증가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

엔켐은 ESS 전용 전해액 성능 고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용매와 첨가제 조성을 최적화해 이온 전도도를 높이고 SEI 형성 특성을 개선해 배터리 수명과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저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출력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엔켐은 이번 공급권 확보를 기반으로 ESS 중심 판매 확대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전해액 판매량은 지난해 약 7만톤에서 올해 19만톤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ESS 부문에서는 중국 시장 10만톤 이상, 북미 시장 1만톤 이상 판매를 각각 달성하고 북미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엔켐 관계자는 "북미 ESS 시장은 현지 생산 기반과 공급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조지아 공장을 기반으로 한 생산 대응력과 LFP 전해액 기술력을 바탕으로 북미 고객사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급권 확보를 계기로 ESS 중심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글로벌 전해액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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