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따라 운행·휴식 복장 다르다 [한라산 씨투써밋]
일반적으로 고도가 100m 상승할 때마다 기온이 약 0.65℃씩 낮아진다. 해발 0m에서 1,950m에 이르는 씨투써밋 산행이라면 이론상 10℃ 이상 차이가 난다. 해안에서 출발해 정상에 오르기까지, 계절이 바뀌는 수준의 변화를 온몸으로 겪는 셈이다. 실제로 출발지에는 온화한 바람이 불었지만, 백록담 정상에는 살을 에는 칼바람이 몰아쳤다. 베이스레이어 한 장으로 충분했던 해안과 달리, 고지대에서는 헤비다운이 필요했다. 이처럼 극적인 온도 변화를 동반하는 씨투써밋 산행에서 핵심은 단 하나, 체온 관리다. 오르막에서는 땀이 나고, 능선에서는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그래서 운행 중에는 과감히 벗고 멈추면 즉시 껴입었다. 덕분에 취재진은 13시간 동안 옷이 땀에 젖지 않았고 추위에 떨지 않았다. 변화무쌍한 고도와 기온 속에서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레이어링 시스템. 이번 산행 취재진의 복장을 살펴보자.
류회창 군의 복장

① 베이스레이어 아디다스 알파스킨 스포츠 ② 미드레이어 블랙다이아몬드 알펜글로우 프로 후디 (189g) ③ 아우터레이어 퀘차 하이킹 경량 레인 재킷 MH500 (574g) ④ 헤비다운 블랙다이아몬드 비전다운 파카 (580g) ⑤ 바지 아크테릭스 감마 팬츠 (355g) ⑥ 배낭 오스프리 스트라토스 36L (1.48kg) ⑦ 스틱 레키 세르파 스틱 (558g) ⑧ 등산화 컬럼비아 픽프릭2 아웃드라이 미드 (453g)
회창's Pick
블랙다이아몬드 알펜글로우 프로 후디
베이스레이어로 설계되었지만 단독으로 또는 미드레이어로도 활용하기 좋다. 체온 조절이 용이하도록 반 집업 후디로 만들어졌으며 겨드랑이에 메시 원단을 사용해 통기성을 높였다. 헬멧 위에도 착용 가능한 후드 디자인으로 암벽 등반 시에도 자주 입는다. 가벼운 착용감과 효율적인 열 관리 성능 덕분에 활동량이 많은 날 특히 빛을 발하는 레이어다.
아크테릭스 감마 팬츠
도톰한 원단으로 클라이밍부터 워킹 산행까지 폭넓게 활용하기 좋은 팬츠다. 적당한 보온성을 갖춰 내의를 레이어링하면 겨울 산행에서도 무리 없이 착용할 수 있다. 신축성과 착용감 역시 뛰어나 장시간 움직여도 부담이 적다. 다양한 환경에서 꾸준히 손이 가는 믿음직한 올라운드 팬츠다.
정유진 기자의 복장

① 베이스레이어 Rab 포스 티 (121g) ② 미드레이어 Rab 모듈러스 후디 (360g) ③ 아우터레이어 네파 아크틱 3L 재킷 ④ 헤비다운 블랙다이아몬드 미션 다운 4000M 파카 (597g) ⑤ 바지 와일 이지 클라이밍 팬츠 ⑥ 배낭 Rab 라톡 20L (480g) ⑦ 스틱 블랙다이아몬드 FLZ 폴 (390g) ⑧ 등산화 호카 카하2 GTX (442g)
유진's Pick
Rab 모듈러스 후디
플리스 소재의 후디로 클라이밍과 산행에서 활용하기 좋은 미드레이어다. 써믹 스트레치 프로 원단을 사용해 신축성이 뛰어나 움직임이 자유롭고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보온력을 갖추면서도 속건성과 흡습성이 우수해 땀을 빠르게 배출하고 쾌적함을 유지한다. 소매 끝에는 엄지손가락을 끼울 수 있는 구멍이 있어 손등까지 안정적으로 감싸주며, 레이어링 시 밀림을 줄여 보온성을 높인다.
Rab 라톡 20L
암벽 등반용으로 샀다가 어디든 들고 다니는 최적의 산행용 배낭. 20L 배낭이지만 윗부분을 스트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체감상 최대 25L 이상 패킹이 가능하다. 뛰어난 내구성과 조끼형 수납공간이 최장점이다. 불편한 점이 있다면 외부에 주머니가 거의 없다는 것 정도.
써보고 놀란 장비
01 블랙다이아몬드 미션 다운 4000M 파카

블랙다이아몬드는 인슐레이션 재킷을 보온성과 상황에 따라 다섯 단계로 구분한다. 그중 '미션 다운'은 최상위 등급에 해당하는 원정급 모델이다. 800필파워 다운을 충전재로 사용했으며, 액정 폴리머 립스톱 쉘 원단을 적용해 597g이라는 가벼운 무게에도 뛰어난 내구성을 확보했다.
필파워와 충전량을 종합해 실제 체감 보온력을 수치화한 CLO 값이 4.98. 일반적인 두꺼운 다운재킷이 2.0~3.0 CLO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보온력이다.
한라산의 긴 오르막에서는 땀이 쉽게 찼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휴식 중 젖은 옷이 빠르게 식으며 체온이 떨어졌다. 그럴 때마다 미션 다운을 꺼내 입었다. 얇은 레이어 위에 덧입는 것만으로도 체온이 빠르게 회복되는 것이 체감됐다. 부피 대비 무게가 가벼워 배낭에 넣어두기도 부담이 없었다. 혹한기 산행에서도 함께하고 싶은 확실한 보온 레이어다. 가격 68만 원.


02 블랙다이아몬드 스파크 글러브

이 장갑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아늑함'이다. 스파크 글러브는 스키장, 백컨트리 투어는 물론 다양한 겨울 아웃도어 활동을 위해 설계된 모델이다. 초경량 염소 가죽 쉘을 겉감으로 사용했고 여기에 BD.dry 방수 기능을 더해 눈과 습기에 대한 저항력을 갖췄다.
이 장갑의 진짜 매력은 내부다. 손을 넣는 순간 닿는 부드러운 플리스 안감이 손끝을 빠르게 녹인다. 프리마로프트 골드 보온재는 운행 시 손 안에 열이 돌 만큼 충분한 보온력을 제공한다. 영하 18℃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명시 되어 있다. 스트랩은 손목을 단단히 고정해 준다. 손목 고리는 장갑을 벗어두는 순간에도 번거로움을 줄인다. 겨울 산행에서 손의 '쉼터'가 되어줄 만한 장갑이다. 가격 17만 5,000원.

월간산 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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