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췄던 ‘JD4’ 이재도의 시계, 다시 움직인다…“이제 내 역할을 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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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으로서 최고가 되면 된다."
경기 후 만난 이재도는 "정말 쉽지 않았다. 많은 변화를 받아들여야 했다. 복귀 이후에도 경기력이 좋지 않아 팬들, 감독님, 팀원들에게 실망을 드린 것 같았다. 그래도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이겨내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이재도는 "이제는 내가 해야 할 역할을 조금씩 알 것 같다.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백업으로서 최고가 되면 된다는 생각으로 좋은 태도를 가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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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홍성한 기자] “백업으로서 최고가 되면 된다.”
쉽지 않았던 시간을 버텨낸 끝에, 드디어 웃었다. 고진감래였다.
고양 소노 이재도(34, 180cm)는 19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CC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16분 1초를 뛰며 13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다. 3점슛도 3개나 성공시키며 존재감을 뽐냈다. 팀 역시 111-77로 승리, 8연승과 함께 단독 5위로 도약했다.
‘JD4’ 이재도의 이번 시즌은 유독 춥게 느껴졌다.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오프시즌 허리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시즌 중에는 늑골 골절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았던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은 508경기(역대 2위)에서 멈췄다.
경기 후 만난 이재도는 “정말 쉽지 않았다. 많은 변화를 받아들여야 했다. 복귀 이후에도 경기력이 좋지 않아 팬들, 감독님, 팀원들에게 실망을 드린 것 같았다. 그래도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이겨내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연속 경기 출전 기록에서 알 수 있듯, 그동안 큰 부상 없이 주전으로 꾸준히 코트를 지켜왔던 이재도다. 그렇기에 처음 경험하는 공백의 시간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시간이 필요했던 이유였다.
“이렇게 길게 쉬었던 것도 처음이고, 10년 동안 주전으로 뛰다가 백업과 벤치를 오가는 것도 처음이었다. 리듬이나 밸런스가 많이 달라졌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변화도 찾아왔다.
이재도는 “이제는 내가 해야 할 역할을 조금씩 알 것 같다.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백업으로서 최고가 되면 된다는 생각으로 좋은 태도를 가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움에는 끝이 없다. 오히려 다른 시각에서 농구를 보는 게 재미있다. 감독님께서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믿고 기다려주셨는데, 그 믿음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소노는 이날 벤치 득점만 무려 65점을 기록했다. 이정현-케빈 켐바오-네이던 나이트로 이어지는 ‘빅3’ 의존도가 컸던 만큼 더욱 의미 있는 결과였다. 이재도를 비롯해 이기디우스 모츠카비추스(17점), 임동섭(12점), 최승욱(11점) 등이 고르게 힘을 보탰다.
그는 “강팀은 주전에만 의존하지 않고, 벤치가 나와도 경기력이 유지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벤치 멤버들끼리 호흡이 좋다. 상대 팀 입장에서도 까다로운 부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제 봄 농구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7위 수원 KT와의 격차는 2.5경기다. 시즌 막판임을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차이다.
이재도는 “고진감래라는 말을 쓰고 싶다.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 이 순간을 팬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 사고를 칠 수 있는, 재미있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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