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려난 바로 그날 밤, 10대 중학생은 다시 거리로 나섰다

고민주 2026. 3. 2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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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중학생 A군은 지난 7일 절도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가 곧 풀려났습니다. 검찰이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튿날 새벽, 다시 거리로 나온 A 군은 주유소를 찾아가 출입문을 돌멩이로 부쉈습니다. 다른 친구들까지 합세해 범행을 이어가던 A군, 결국 다시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습니다. 죄의식 없는 10대들의 대담한 범죄,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까요?
지난 10일 새벽, 편의점에서 현금 등을 훔치는 중학생 (화면제공 : 시청자)


지난 10일 새벽 3시쯤 제주 시내 한 편의점입니다. 모자를 쓴 무리가 계산대 서랍을 하나씩 열어 뒤집습니다.

휴대전화 손전등까지 비추며 안을 살피더니 비닐봉지를 가져와 담배를 쓸어 담습니다.

다음 날 편의점에 출근한 점주는 뒷문이 깨져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계산대에 있던 현금 200여만 원도 사라졌고, 진열돼 있던 담배 1,000갑도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전자담배까지 포함하면 이들이 이날 편의점에서 훔친 금품만 680만 원에 달했습니다.

이날 경찰에 붙잡힌 범인은 10대 중학생 4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한 명은 지난 7일 절도 혐의로 긴급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10일, 절도 피해자가 되찾은 오토바이(화면제공: 시청자)


당시 이 중학생은 서귀포시 주택가에서 오토바이를 훔쳤습니다.

피해자는 “오토바이를 찾고 보니 욕설이 적혀 있었고 번호판은 사라진 상태였으며 배달통 안에는 담배가 가득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오토바이가 사라져 배달 일도 하지 못해 화가 많이 났다”고 취재진에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경찰의 긴급체포 승인 요청에 대해 도주 우려가 없다며 불승인했습니다. 그러자 이 중학생은 풀려난 바로 그날 밤부터 다른 중학생들과 함께 다시 절도 행각에 나섰습니다.

돌멩이 등으로 주유소 유리문을 부순 뒤 금고를 통째로 들고 도주하기도 하는 등 주유소 2곳에 침입해 200여만 원을 훔쳤습니다.

경찰이 다시 긴급체포하기까지 이틀 동안 다섯 곳을 돌며 800여만 원을 더 훔쳤습니다.

주유소 관계자는 “야간 근무자가 분명히 잠금장치를 하고 퇴근했는데, 다음 날 와 보니 금고가 사라졌고 내부에 도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월, 카페에 들어가 현금 훔치는 중학생(화면제공: 시청자)


이들의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두 달여 동안, 이들의 절도 행각은 모두 50여 차례였고 피해 금액은 5천3백만 원이 넘었습니다.

이들은 건물 우편함에 숨겨둔 열쇠로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 현금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피해 카페 대표는 “카페 바닥에 누워 있거나 난리를 피운 적이 몇 번 있어서 기억하고 있었다”며 “우편함에 놓아둔 열쇠를 이용해 현금을 훔치고 키를 다시 우편함에 두고 가 충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촉법소년 연령을 막 벗어난 이들 중학생 4명을 특수절도와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해 그제(18일) 검찰에 넘겼습니다.

■ 풀려나면 또 절도…제주서 잇따른 청소년 범죄

지난 1월, 식당에서 사랑의 모금함 훔치는 중학생(화면제공: 시청자)


최근 제주에서 이 같은 10대 청소년들의 대담한 범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도 상습적으로 절도 행각을 벌인 중학생이 경찰에 구속돼 검찰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이 중학생은 오토바이를 훔치는가 하면, 식당에서 밥을 먹고 사랑의 모금함을 태연히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차량 털이 시도하는 중학생(화면제공: 시청자)


피해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 주민이 오토바이를 잃어버렸다고 해 CCTV를 확인해 봤는데, 장갑까지 끼고 아무렇지도 않게 오토바이를 훔쳐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이 중학생 역시 경찰에 붙잡혀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지만, 검찰이 반려해 풀려났습니다.

그러자 하루 만에 추가 범행을 잇달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중학생이 지난해부터 훔친 금품만 천여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월에는 10대 남녀 7명이 국숫집에 들어와 무전취식한 뒤 담을 넘어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함께 있던 남성 2명은 도주하지 못했고,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는데요.

지난 1월, 무전취식 후 도주한 뒤 다시 돌아와 음식을 먹는 10대들(화면제공: 시청자)


도망쳤던 남성 3명은 다시 식당에 돌아온 뒤 남은 음식을 먹으면서도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피해 식당 주인은 이들이 오히려 경찰을 약 올리는 듯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황당하고 기분도 나빴다”며 “어린 학생들에게 농락당하는 것 같았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경찰에 붙잡히고도 이런저런 이유로 구속을 면한 채, 풀려나자마자 다시 범행을 저지르는 철없는 10대 청소년들. 긴급체포나 구속도 아랑곳하지 않는 반성없는 범죄 행각,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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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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