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조기 종전 시사…“이란 이제 우라늄 농축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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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을 사실상 제거했다고 선언하며, 전쟁의 조기 종료 가능성을 시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9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20일간의 미·이스라엘 공습 이후 이란은 더는 우라늄을 농축할 수 없고 탄도미사일을 생산할 능력도 없다"고 밝혔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이 같은 날 "이란은 여전히 일부 (미사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 네타냐후의 주장과 견해 차를 드러낸 점도 논쟁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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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을 사실상 제거했다고 선언하며, 전쟁의 조기 종료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 급등세가 한풀 꺾였고, 주식시장도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9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20일간의 미·이스라엘 공습 이후 이란은 더는 우라늄을 농축할 수 없고 탄도미사일을 생산할 능력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승리하고 있으며, 이란은 철저히 파괴되고 있다”며 “현재 공격은 미사일과 핵무기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산업 기반을 제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이번 전쟁의 핵심 목표였던 ‘이란 핵무기 개발 저지’가 달성됐다는 취지로 조기 종전 명분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네타냐후는 “전쟁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끝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네타냐후의 발언에 금융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전쟁 장기화 우려로 한때 배럴당 119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미국 증시는 장중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발언을 뒷받침할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특히 과거 공습으로 지하에 매몰된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등 잔존 핵물질은 여전히 존재 여부가 불확실하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이 같은 날 “이란은 여전히 일부 (미사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 네타냐후의 주장과 견해 차를 드러낸 점도 논쟁거리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같은 자리에서 “공중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상 요소가 필요하다”고 밝혀, 전쟁을 더 이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도 내놨다. 그는 “혁명은 공중에서만 이뤄질 수 없다”며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란 국민이 적절한 시점에 일어나야 한다”며 이번 전쟁의 목표에 단순한 군사 타격을 넘어 정권 교체 환경 조성까지 포함돼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어디에도 지상군을 보내지 않겠다”고 밝혀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목표가 다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같은 날 하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이스라엘 정부의 목표와 다르다”고 증언했다. 개버드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 지도부 제거에 집중하는 반면, 미국의 목표는 탄도미사일 능력과 해군력 파괴에 집중돼 있다. 존 래트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대통령의 목표에는 정권 교체가 포함되지 않았으며, 이는 이스라엘 목표와 다를 수 있다”고 확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였다는 의혹을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며, 양국 간 긴밀한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트럼프는 미국의 이익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란 최대 가스전(사우스파르스)에 대한 추가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격 이후 이란이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을 타격하며 에너지 시장이 크게 흔들린 만큼, 확전 억제 차원의 조치로 풀이된다.
네타냐후는 이란 정권 내부에 “심각한 분열”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권력 구조가 불투명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고지도자 후계자로 거론되는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언급하며 “현재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란 내에서 실제 정권 변화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지금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회담 자리에서 “모든 레벨에서 이탈이 목격되고 있다”며 “이란 정권은 내부에서 스스로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재무부는 이란 지도부가 해외로 빼돌린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회수해 이란 국민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개버드 국장도 하원 청문회에서 “모즈타바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매우 심각하게 부상을 입었다”며 “이란 지도부 내 의사결정이 불투명해진 상태”라고 증언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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