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밸류업 공시 보니…삼성전자 필두 ‘성장·배당 투트랙’ 돋보여[이런국장 저런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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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주요 상장 계열사를 중심으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일제히 내놓으며 성장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강화하고 나섰다.
삼성SDS 역시 클라우드와 AI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공공·금융 분야에서 AI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주주환원 정책도 확대하기로 했다.
세제 개편과 맞물려 기업들의 주주환원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삼성은 단순한 배당 확대를 넘어 대규모 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하는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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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올해 R&D에 110조 투자 ‘역대 최대’
추가 재원 발생 시 추가 주주환원도 약속
삼성전기·SDS, AI 투자 및 배당 보조 맞춰
“증시 변동성 속 배당 성장주 관심 커져”

삼성그룹이 주요 상장 계열사를 중심으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일제히 내놓으며 성장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강화하고 나섰다. 삼성전자(005930)를 필두로 전자·금융·서비스 계열사들이 잇따라 밸류업 방안을 제시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주주환원 드라이브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 주도권 확보를 위해 올해 연구개발(R&D)에 11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0조 4000억 원 대비 21.7%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로, 연간 투자액이 1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 대부분은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집중될 전망이다.
미래 성장 분야에서의 인수합병(M&A) 계획도 제시됐다. 첨단 로봇, 메드테크, 전장, 냉난방공조(HVAC) 등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인수합병을 추진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되, 이미 집행된 금액과 올해 정규 배당(9조 8000억 원)을 제외하고도 추가 재원이 발생할 경우 추가 환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자 계열사들도 삼성전자의 AI 중심 기업가치 제고 전략에 보조를 맞췄다. 삼성전기(009150)는 AI·모빌리티·휴머노이드 등 고부가 산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중장기 성장을 위한 설비투자(CAPEX)를 확대할 계획이다.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배당 재원을 확보하고 배당성향 20%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지난해 삼성전기의 이익 배당금은 17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5% 증가했다.
삼성SDS 역시 클라우드와 AI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공공·금융 분야에서 AI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주주환원 정책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이익 배당금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서비스 계열인 에스원(012750)과 제일기획(030000)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고배당 정책을 유지한다. 에스원은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한 사업 확장과 함께 배당성향 50~60%를 유지할 계획이며, 제일기획은 디지털·데이터 기반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면서 배당성향 60% 수준을 지속하기로 했다.
금융 계열은 보다 안정적인 배당 중심 전략을 택했다. 삼성생명(032830)은 보험을 넘어 건강·자산을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동시에 해외 자산운용사 투자 확대를 통해 수익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장기 주주환원율은 50%로 제시했다. 삼성카드 역시 회원 기반 확대와 AI 기반 금융 서비스 강화를 통해 성장성을 확보하는 한편, 주주환원율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번에 밸류업 공시에 나선 삼성 계열사들은 모두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에 해당하는 고배당 기업들이다. 세제 개편과 맞물려 기업들의 주주환원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삼성은 단순한 배당 확대를 넘어 대규모 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하는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배당소득세 인하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 흐름 속에서 배당주는 여전히 유효한 투자 대안”이라며 “삼성카드, 삼성화재 등을 포함한 배당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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