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4월의 숲, 아름다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충청투데이 2026. 3.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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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은 봄이 오면 야외로 향한다.

숲길을 걷고, 공원을 찾고, 푸른 잔디와 나무 그늘 아래서 계절의 변화를 누린다.

4월은 꽃이 피고 숲이 짙어지며 나무와 잔디가 본격적으로 생장하는 시기다.

자작나무 화분을 반복적으로 흡입해 코와 눈, 호흡기에 알레르기 반응이 생긴 사람은 사과, 샐러리, 당근, 키위, 복숭아, 배, 자두 등을 먹었을 때 뜻밖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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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김대현내과의원 원장
김대현 김대현내과의원 원장

많은 사람은 봄이 오면 야외로 향한다. 숲길을 걷고, 공원을 찾고, 푸른 잔디와 나무 그늘 아래서 계절의 변화를 누린다. 자연이 주는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은 분명 큰 선물이다. 그러나 장미에 꽃과 가시가 함께 있듯, 봄의 숲과 들판 역시 아름다움만 안겨주지는 않는다. 자칫 방심하면 호흡기와 피부는 물론 구강 알레르기까지 불러오는 반전의 계절이 될 수 있다.

4월은 꽃이 피고 숲이 짙어지며 나무와 잔디가 본격적으로 생장하는 시기다. 사람들은 더 맑은 공기를 마시고 푸른 자연을 즐기기 위해 야외 활동을 늘린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각종 꽃가루와 식물성 알레르겐에 반복적으로 노출된다는 점이다. 그 결과 비염과 결막염, 기관지 증상 같은 호흡기 알레르기뿐 아니라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까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작나무 꽃가루다. 자작나무 화분을 반복적으로 흡입해 코와 눈, 호흡기에 알레르기 반응이 생긴 사람은 사과, 샐러리, 당근, 키위, 복숭아, 배, 자두 등을 먹었을 때 뜻밖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입술과 혀가 붓고 목 안이 가려워지는 증상이 수분 안에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게는 과민성 쇼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런 반응은 우연이 아니다. 자작나무 꽃가루 속 단백질과 일부 과일·채소에 들어 있는 단백질의 분자 구조가 비슷해 몸이 이를 같은 물질로 착각하는 '교차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자작나무뿐 아니라 삼나무, 오리나무, 잔디, 쑥 등도 비슷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처음부터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수개월, 길게는 수년에 걸쳐 반복 노출된 뒤 몸이 알레르겐을 기억하게 되면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봄철 알레르기는 단순히 계절성 불편으로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결막염이 잦은 사람일수록 자신이 이미 꽃가루에 민감해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증상을 줄이려면 외출 뒤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고, 코 안을 세척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운동이나 사우나, 음주, 맵고 자극적인 음식처럼 혈류를 늘리는 행동은 알레르겐 흡수를 빠르게 할 수 있는 만큼 외출 직후에는 피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음식 섭취 방식도 중요하다. 사과나 복숭아처럼 껍질에 알레르기 유발 단백질이 많은 과일은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부 채소는 익혀 먹으면 열에 의해 단백질이 변성돼 알레르기 반응이 줄어들기도 한다. 사소해 보이는 생활 수칙이 증상 예방에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봄은 우리에게 위로를 주는 계절이지만, 동시에 알레르기를 악화시키는 계절일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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