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x제니, 쿼터 집업이 옵니다

이설희 기자 2026. 3. 20. 05:32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집업 하나면 충분해

[우머센스] 샤넬이 2026 프리폴 컬렉션 장소로 뉴욕 지하철을 런웨이로 택했던 순간,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건 화려한 트위드도 정교한 주얼리도 아닌, 아주 심플한 베이지 컬러 쿼터 집업 풀오버 하나였다.

CHANEL

런웨이 룩의 리얼 웨이

모든 착장 중 가장 주목받는, 오프닝 룩으로 등장한 이 피스는 쇼가 끝난 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다시 한번 포착됐는데, 착장의 주인공은 바로 샤넬의 글로벌 앰배서더 제니. 컬렉션의 첫 피스를 그대로 입고 나타난 제니의 웨어러블한 쿼터 집업 그리고 데님룩은 편안함과 럭셔리함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샤넬식 캐주얼을 새롭게 구축했다.

CHANEL

화이트 이너와 레이어드해 깔끔한 네크라인을 완성한 오버사이즈 하프 집업을 입은 제니. 아래로 이어진 연청 와이드 데님 팬츠는 넉넉한 볼륨으로 떨어지는 셰이프 덕분에 자연스럽고 쿨한 실루엣을 만들어낸다.

포인트는 골드 디테일의 버건디 레더 벨트. 베이지와 라이트 블루의 은은한 톤온톤 무드 사이, 강렬한 컬러 포인트로 전체 룩에 긴장감을 부여한다. 카멜 컬러 스웨이드 플랩백의 골드 체인 스트랩은 캐주얼한 스타일링을 럭셔리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결정적 한 수. 제니의 착장은 전체적으로 힘을 뺀 듯하면서도 치밀하게 계산된 비율의 미학이 돋보이는 룩이다.

샤넬이 선택한 도시의 언어 

CHANEL

가까이서 들여다볼수록 더욱 정교해지는 샤넬의 계산. 하프 집업의 골드 지퍼 풀은 단순한 기능적 요소를 넘어 주얼리처럼 기능하며, 이너로 착용한 화이트 티셔츠의 네크라인과 자연스럽게 호응한다. 그 위로 유려하게 흘러내리는 펄 레이어드 네크리스는 스포티한 아이템에 페미닌한 온도를 더하는, 샤넬만이 구사할 수 있는 스타일링 묘수다.

한때 지루하고 뻔한 아이템으로 여겨졌던 쿼터 집업. 하지만 올봄, 샤넬의 런웨이와 제니의 룩을 통해 웨어러블하면서도 쿨하고 시크한 무드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 이 시즌, 당신의 옷장에 쿼터 집업을 들이지 말아야 할 이유가 과연 있을까?

리얼 웨이 속 쿼터집업 룩

@cocoschiffer

쿼터 집업을 스트리트 버전으로 해석한 룩. 차콜 오버사이즈 플리스 아래 블랙 바디수트를 레이어드한 후 아래로 다크 워시 와이드 데님을 매치해 상의의 볼륨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았다. 스몰 프레임 블랙 선글라스와 손가락에 가득한 실버 링으로 룩 전체의 온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 점 또한 포인트. '아무렇게나 입은 것 같지만 하나도 아무렇지 않은' 쿨한 뉴욕 감성의 쿼터 집업 스타일링이 아닐 수 없다.

@haileybieber

다크 브라운 울 블레이저 안으로 아이보리 쿼터 집업을 깔끔하게 레이어드한 헤일리 비버의 룩. 블레이저 밖으로 살짝 빠져나온 집업의 넥라인이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만들어내고, 데님 팬츠로 하의를 가볍게 정리해 전체 무게 중심을 딱 맞게 잡아줬다. 가장 칭찬하고 싶은 아이템은 바로 헤드 스카프. 같은 소재의 스카프를 머리와 목에 동시에 두르는 방식으로 룩에 통일감을 부여하면서도, 스몰 프레임 선글라스 하나로 전체 분위기를 단번에 쿨하게 전환시켰다. 브라운 토트백으로 우아함을 더한 브라운 팔레트, 그녀의 룩을 그대로 따라 하고 싶어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cocoschiffer

슈퍼 모델 클로디아 쉬퍼의 딸 코코 쉬퍼가 보여주는 이 룩은 '하이-로우 믹싱'의 정석. 오버사이즈 차콜 그레이 쿼터 집업 플리스에 포레스트 그린 칼라 트리밍이 더해져, 그 자체만으로도 시선을 잡아끈다. 여기에 블랙 새틴 미디 스커트를 매치해 캐주얼과 포멀의 경계를 과감하게 허문 것 또한 포인트. 뾰족한 앵클 부츠로 실루엣을 정돈하고, 페이스 마스크를 얼굴에 바른 채 찍은 셀피는 오히려 꾸밈없는 자신감으로 읽힌다. 코코 쉬퍼의 이 컷은 남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은 쿨한 젠지 세대의 패션 언어를 가장 솔직하게 담아낸 룩이 아닐까?

@rajagarms

같은 실루엣, 다른 분위기. 크림 화이트 쿼터 집업에 데님 미니스커트를 더한 왼쪽 룩은 레이어드 네크리스와 드롭 이어링으로 '스포티 시크'를 완성했고, 네이비 쿼터 집업에 그레이 스웻 팬츠를 조합한 오른쪽은 모노톤 애슬레저의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자수 로고가 과하지 않게 포인트를 주는 것도 포인트. 같은 아이템이 착용자의 스타일링 방식에 따라 얼마나 다른 온도를 낼 수 있는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일종의 '쿼터 집업 룩북' 같은 컷.

플리소 소재의 브라운 집업 12만9천원 아르토
울혼방 소재의 딥 브라운 집업 11만9천원 커버낫
하이넥 디자인의 베이지 집업 재킷 9만8천원 로라로라
지퍼 디테일 터틀넥 니트 스웨터 11만9천원 마시모두띠
90년대 무드의 브라운 쿼터 집압 18만8천원 노앙

이설희 기자 seherhee@ilyo.co.kr

Copyright © 우먼센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