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뉴욕증시 또 하락…네타냐후 "예상보다 빨리 끝날수도"에 낙폭 축소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중동 전쟁 여파 속에 이틀 연속 하락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장중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부 완화 기대가 유입되면서 시장 변동성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국제유가가 하락 전환한 점이 증시 반등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5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브렌트유도 106달러 선으로 밀렸다. 이는 이스라엘이 미국과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지원하고 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최악의 공급 차질 시나리오가 일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이 정보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란은 우라늄 농축과 탄도미사일 개발 능력을 상실했고 전쟁도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의 근본적인 불안 요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약 3주째 이어진 중동 전쟁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원유뿐 아니라 휘발유, 항공유, 액화가스(LNG)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에너지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인도에서는 취사용 가스 부족으로 충돌이 발생하고, 농업용 디젤과 비료 가격 상승 우려도 확산되는 등 전쟁의 파급 효과가 실물경제로 빠르게 전이되는 양상이다.
미국 정부도 유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이란산 원유 제재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백악관 역시 원유·가스 수출 제한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으며 공급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경고하고 있다. UBS 글로벌자산운용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덜 악화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지만 최근 전개는 그 가능성을 좁히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은 계속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가에서는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석이 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두브라브코 라코스-부야스는 “전쟁이 빠르게 끝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위험한 베팅”이라며 “유가 급등은 결국 기업 마진과 소비를 압박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역시 크게 흔들렸다.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기조를 유지하거나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미 국채 금리는 장중 상승했다가 이후 일부 하락하며 변동성을 보였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도 5.6bp(1bp=0.01%포인트) 급등하며 3.8%까지 치솟았다.
특히 영국에서는 영란은행이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단기 국채 금리가 급등해 글로벌 금리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전쟁이 단순한 지정학적 이벤트를 넘어 통화정책 경로까지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수급 요인도 시장을 흔들 변수로 지목된다. 약 5조7천억 달러 규모의 옵션이 만기를 맞는 ‘트리플 위칭’을 앞두고 있어 주가 변동성이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도 대형 기술주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엔비디아(-1.02%), 알파벳(-0.19%), 애플(-0.39%), 마이크로소프트(-0.71%), 아마존(-0.52%). 메타(-1.46%), 테슬라(-3.18%) 등이 하락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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