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부채, 연령·규모 따라 양극화…‘영농기반 마련’ 청장년층 부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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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부채를 바라보는 시각이 '미래를 위한 투자'와 '파산 전조' 사이에서 엇갈리는 가운데 부채가 연령과 경영규모에 따라 양극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규모 안정형은 농가자산 10억6080만원에 비해 농가부채는 511만원에 그쳐 재무 건전성이 가장 우수했으며, 농업총수입 대비 농업소득 비율도 37.8%로 네 유형 경영체 가운데 제일 높아 경영 효율성도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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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적을수록 더 취약
전문농, 빚 많을 땐 회복 더뎌
농경연 “시기별 금융 지원을”

농가부채를 바라보는 시각이 ‘미래를 위한 투자’와 ‘파산 전조’ 사이에서 엇갈리는 가운데 부채가 연령과 경영규모에 따라 양극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농업경영체의 부채 실태와 정책 과제’에 따르면 청장년층일수록 부채 부담이 컸다.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40∼49세가 2014년 130.5%에서 2024년 155.3%로, 50∼59세가 96.6%에서 136.0%로 상승했지만 70세 이상은 49.6%에서 53.1%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김미복 농경연 선임연구위원은 “청장년 농가는 영농기반 마련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비교적 부채에 많이 의존하며, 반대로 고령농은 영농활동을 축소하거나 은퇴단계에 있어 부채 상환을 마치고 추가 차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런 격차는 자산·부채 구조에서도 확인된다. 농경연은 농업경영체를 ▲대규모 투자형 ▲소규모 투자형 ▲대규모 안정형 ▲소규모 안전형 네가지로 구분했는데, 소규모 안전형이 2023년 기준 전체의 64.7%를 차지했다. 이 집단은 70세 이상 비중이 60.2%에 달했고, 농가소득과 농업소득도 각각 3419만원·543만원으로 가장 낮아 고령·영세 구조가 뚜렷했다.
반면 자산과 소득이 큰 대규모 투자형·안정형은 농업의 성장축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투자형은 농가부채가 2억7213만원에 달하지만 농가자산 13억8828만원, 농가소득 8294만원으로 규모와 소득 모두 제일 많았다. 대규모 안정형은 농가자산 10억6080만원에 비해 농가부채는 511만원에 그쳐 재무 건전성이 가장 우수했으며, 농업총수입 대비 농업소득 비율도 37.8%로 네 유형 경영체 가운데 제일 높아 경영 효율성도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은 적고 부채가 많은 소규모 투자형은 재무위험이 집중된 집단으로 나타났다. 농가부채는 1억556만원으로 소규모 안전형(339만원)이나 대규모 안정형(511만원)보다 크게 높았다. 농가가 단기 채무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유동비율이 1 미만인 경영체 비중도 9.0%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비율 0.3 미만 경영체 비중도 7.1%에 달해 단기 상환 능력과 재무 안정성이 모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채 구조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지만 부채 증가 자체가 곧바로 한계 경영체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계 상태에 진입한 이후엔 탈출이 쉽지 않았다. 특히 전문농가는 진입 위험이 크며 회복이 어렵고, 부업농가는 진입 위험은 낮지만 탈출이 더딘 특징을 보였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재무위험에 노출됐을 때 일반농가는 전문농가에 비해 규모가 작아서 자산 유동화 등 재무개선을 통해 탈출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업규모가 큰 부업농가는 위험도의 경우 전문농가보다 낮으나 탈출하기는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에 농경연은 부채관리 정책 방향을 전문농업경영체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부채관리 정책은 재무적 위험에 노출된 전문농업경영체를 주요 대상으로 한정해야 한다”며 “농업의 주력 집단인 전문농업경영체의 자금 조달이 원활하도록 민간 금융과 연계한 성장단계별 금융지원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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