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내리막 급류, 한강 따라 퍼진다

홍재영 기자 2026. 3. 20.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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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와 용산 등 서울 최상급지에서 시작된 아파트 매매가 하락이 한강 인근의 중상급지인 '한강벨트'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고가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와 한강벨트의 집값이 급등하면서 전체 서울 아파트 공시가격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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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가 급등 稅부담↑… 성동, 103주만에 하락 전환
가격조정 장세 지속 전망에 '전셋값'은 3주 연속 상승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와 용산 등 서울 최상급지에서 시작된 아파트 매매가 하락이 한강 인근의 중상급지인 '한강벨트'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공시가격에 따라 보유세 증가부담이 늘어나면서 조정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셋째주(16일 기준) 서울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상승했다. 오름세는 이어졌지만 상승폭은 차츰 축소되는 모습이다.

특히 강남3구와 용산·강동구에 이어 성동구와 동작구 집값도 하락으로 전환했다. 성동구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것은 2024년 3월 둘째주 이후 103주 만이다. 동작구는 지난해 2월 첫주 이후 57주 만에 하락했다.

강남·서초·송파구 강남3구와 용산구에서 시작된 집값 하락세가 한강벨트를 따라 점차 확산하는 모양새다. 강남권과 한강에 인접한 한강벨트는 서울에서도 가장 집값이 비싼 곳으로 꼽힌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강남권에서 다주택자 매도물량이 누적되면서 집값 하락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강벨트에 속하는 성동·강동구는 일부 다주택자 매물에 강남권 급매를 노리는 실수요자 매물이 더해지면서 매물이 쌓이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매매가 상승폭이 확대되며 '풍선효과' 우려를 낳은 서울 외곽지역 집값 오름세는 진정 기미를 보였다. 성북구(0.27%→0.20%) 도봉구(0.07%→0.03%) 강북구(0.05%→0.02%) 구로구(0.17%→0.14%) 등의 집값 상승폭이 일제히 전주 대비 축소됐다. 단기급등한 호가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졌다는 분석이다.

서울 주요 자치구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추이/그래픽=김다나


반면 전세가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 전세가 상승폭은 3주 연속(0.08%→0.12%→0.13%) 확대됐다. 관악구(0.32%)는 봉천·신림동 대단지 위주로, 도봉구(0.31%)는 방학·창동 대단지 위주로, 광진구(0.28%)는 광장·구의동 주요 단지 위주로, 구로구(0.27%)는 개봉·신도림동 역세권 위주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외곽지역의 역세권·대단지 위주로 임차수요가 집중되면서 이들 지역의 전세가격을 꾸준히 밀어올린다는 분석이다.

한편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진정되는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세금부담이 크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18.67% 뛰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강남3구와 한강벨트의 평균 상승률은 각각 24.7%, 23.1%에 달했다. 고가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와 한강벨트의 집값이 급등하면서 전체 서울 아파트 공시가격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이번 공시가격 발표에 따른 보유세 증가 우려로 한강벨트 및 주요 인접 자치구에서도 고령 1주택자의 추가적인 매물출회 가능성이 더 커졌다"면서 "최근의 가격조정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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