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戰에 300조원 요청한 美국방… “나쁜놈 죽이려면 돈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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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이란과의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2000억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유례없는 추가 예산을 백악관에 요청했다.
미군은 전쟁 첫 주에만 110억달러(약 16조5000억 원)를 쏟아부었으며, 작전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미 미국의 2026 회계연도 국방예산은 9010억달러(약 1350조원)에 달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 전부터 차기 국방예산을 1조5000억달러(약 2250조원)까지 증액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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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트럼프… 정치적 후폭풍 예고
미국 국방부가 이란과의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2000억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유례없는 추가 예산을 백악관에 요청했다. 전쟁 발발 3주 만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군사 비용을 충당하고 바닥난 무기고를 채우기 위한 조치다.
현지시간 18일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이번 추가 예산은 지난 3주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감행한 수천 차례의 공습으로 소진된 핵심 무기들의 생산을 촉진하는 데 집중 투입될 계획이다. 미군은 전쟁 첫 주에만 110억달러(약 16조5000억 원)를 쏟아부었으며, 작전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미 미국의 2026 회계연도 국방예산은 9010억달러(약 1350조원)에 달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 전부터 차기 국방예산을 1조5000억달러(약 2250조원)까지 증액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추가 예산 요청은 전 세계적인 방어 태세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이란을 상대로 한 고강도 타격 능력을 지속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19일 전황 브리핑에서 추가 예산 요청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나쁜 놈들을 죽이기 위해서는 돈이 든다”는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예산 확보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금까지 소모된 탄약을 보충하는 수준을 넘어, 향후 작전 수행에 필요한 압도적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의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는 단순히 방어적인 차원을 넘어 이란의 군사 역량을 뿌리 뽑기 위한 장기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막대한 혈세 투입을 바라보는 미국 내 시선은 곱지 않다. 야당인 민주당은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전쟁 지지 여론 또한 미지근한 상태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 내에서도 이번 전쟁이 실질적인 국익에 부합하는지를 두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일단 추가 예산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이지만, 의회 통과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아직 안갯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예산안이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대이란 전쟁의 국민적 지지도를 가늠할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크 캔션 CSIS 선임고문은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요구하는 순간, 전쟁에 반대하는 모든 정치적 에너지가 결집해 거대한 정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3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청구서가 미국 정치권을 극심한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

권순욱 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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