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쟁 준비 본격화에 유가 급등…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우려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이란과의 전쟁 비용으로 최대 2000억 달러(약 270조원) 규모의 추가 예산을 검토하면서,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에 대해 "수치는 변동될 수 있다"면서도 "적을 제거하는 데는 돈이 든다(It takes money to kill bad guys)"고 밝혔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미 국방부가 백악관에 2000억 달러 이상의 추가 전쟁 예산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의회 내에서도 해당 규모가 비공식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전쟁 비용은 이미 120억 달러에 달하며, 하루 약 10억 달러 수준의 지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이는 당초 '4~6주 단기전' 전망과 달리, 미국이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군사·재정 준비를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금까지 7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며 "공격 강도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밝혀 군사작전이 한층 격화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호르무즈 봉쇄 현실화…국제유가 100달러 재돌파 압박
전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핵심 변수인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정상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이란이 카타르 LNG 시설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이란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타격하는 등 에너지 인프라 공격이 이어지면서 중동발 공급 불안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9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7달러 수준까지 올라섰다.
문제는 단기 충격이 아니라 '구조적 상승' 가능성이다. 시장에서는 전쟁이 조기에 종료되더라도 에너지 가격이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군사적으로 완전히 재개되지 않는 한, 원유 공급 차질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이 해협 항행 안전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군사적으로는 승리할 수 있지만, 호르무즈를 다시 여는 것은 외교 없이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전쟁 장기화와 해협 봉쇄가 맞물리면서, 국제유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