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4강 진출 팀 중 셋이 일본 팀. B.리그 구성원들이 밝힌 B.리그 성장 배경은?

[점프볼=마카오/손대범] 1팀에서 2팀, 그리고 이번에는 3팀이 됐다.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파이널 포에 출전하는 일본 B.리그 팀 이야기다.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2024년 4강에는 치바 제츠만이 일본 팀이었다. 오히려 KBL이 두 팀(서울 SK, 안양 정관장)을 보냈고, 대만 뉴타이베이 킹스가 함께 4강에 올랐다. 2025년 4강은 일본 두 팀(히로시마, 류큐)과 대만 두 팀(타오위안, 뉴타이베이)이 경쟁했다.
올해는 한 팀 더 늘었다. 류큐, 도쿄에 우츠노미야가 가세해 모두 3팀이 4강에 올랐다. 19일 열린 기자회견에는 타오위안 만이 유일한 대만 팀으로 참가했다.
B.리그의 강세가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한 팀이든, 두 팀이든 EASL이 지금의 홈-앤드-어웨이 시스템으로 예선을 치른 2023-2024시즌부터 우승팀은 늘 B.리그 팀이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도 EASL에 참가한 모든 팀들이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
놀랍진 않지만 그 비결은 누구라도 궁금할 법하다. 현장에서도 B.리그 팀의 선전 비결을 묻는 취재진이 많았다.

선수들은 외부 유입이 주는 자극을 꼽았다.
히에지마 마코토(우츠노미야)는 "B.리그가 창설된 이래 비즈니스 적으로도 리그를잘 운영해왔고, 재정적으로 안정적이다 보니 좋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일본에 많이 왔다. 그런 기회들이 일본 선수들의 해외 진출로 이어졌는데, 그런 부분들이 전반적인 발전을 도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키시모토 류이치(류큐) 역시 같은 관점에서 "NBA 레벨에서 뛰는 일본인 선수들도 늘어났다. 일본 농구 수준이 올라간 이유 중 하나다"라고 덧붙였다.
NCAA 유학파 출신인 국가대표 카이 테이브스(도쿄)는 농구 트랜드의 변화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현대 농구는 스페이싱과 3점슛을 기반으로 한다. 일본처럼 피지컬이 떨어지는 나라에게는 이런 트랜드가 도움이 된다. 퀵니스와 슈팅 능력을 이용해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덕분에 카와무라(유키) 같은 선수들이 배출된 것 같다."
세 팀의 감독들도 B.리그 성장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동의하며 저마다의 이유를 냈다.
우츠노미야의 지코 코로넬 감독은 "일본에서 5년을 지냈다. 2021년에도 이미 수준이 좋았지만 지금은 정말 발전했다. 쉬운 경기가 없다. 선수층, 경쟁력 모두 좋아졌다. 로컬 선수들이 수준 높은 외국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실력이 좋아졌다. 일본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스태프 중 한 명으로서 일본 농구 발전이 자랑스럽다"라고 돌아봤다.

천황컵 우승팀인 도쿄 알바크의 다이니우스 아도마이티스 감독도 "리그가 성장하면서 외부에서 좋은 선수들이 게속 오고 있다. 그런 부분은 다른 국가의 강팀과 붙었을 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일본 선수들의 기술이 많이 좋아졌다. 이 리그는 계속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는 일본 선수라면 빠르고 슛이 좋은 선수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전반적인 스킬 레벨이 올라갔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열린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을 겸직했던 오케타니 감독도 "나는 일본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해왔다. 예전에는 일본에 두 개의 리그가 있었지만 이제 통합이 되면서 좋은 시스템을 갖췄다. 덕분에 좋은 선수들이 유입되면서 전반적인 수준이 좋아진 것 같다. 스피드, 3점슛, 팀 농구 등 고르게 발전했다"라고 아도마이타스 감독에 동의했다.
이들을 상대할 타오위안 파일럿츠의 이우르기 카미노스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전체적으로 아시아 농구가 피지컬하게 플레이하는 쪽으로 트랜드를 따라가는 것 같다. 일본 선수들도 6~7년 사이에 몸이 커지고 바디 컨택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것 같다. 외국선수에 외국인 코치 영입도 시스템 발전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덕분에 로컬 선수들도 강해진 것 같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지도자, 선수의 설명처럼 일본과 대만 리그의 강세 뒤에는 외국 선수 슬롯의 확장과 투자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8일 6강전에 나선 우츠노미야는 D.J 뉴빌과 전직 NBA 리거 그랜트 재럿이 외국선수 신분으로 투입되고 가빈 에드워즈가 귀화 선수 신분으로 코트에 섰다. 순수 로컬 선수를 위한 자리는 둘 뿐이었다. 비록 탈락했지만 뉴타이베이도 외국 선수 2명, 귀화 선수 1명, 아시아쿼터 선수 1명 등이 있었다.
로컬 선수 입장에서는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대한 선수들 생각은 어땠을까.
마침 KBL이 2026-2027시즌부터 외국선수 2명 동시 투입 쿼터를 신설하기에 국내 취재진들은 이와 관련한 질문도 잊지 않았다.
타오위안의 국가대표 슈터 루춘샹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았다"라고 돌아봤다. "외국 선수들로부터 배운 점이 많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는 "덕분에 선수로서 성장한 부분도 있다"라고 설명을 붙였다.
히에지마는 "다음 시즌에는 프리미어 리그로 개편되면서 외국 선수가 셋까지 뛸 수 있다. 귀화 선수까지 더하면 4명이 동시에 투입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경기 퀄리티가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이 된다. 플레잉 타임이 줄어들 것 같다는 걱정은 되지만, 전체적으로는 수준이 오를 것이라 생각된다. 어느 게 더 낫다고 딱 잘라 말하긴 힘들긴 하다"라고 말하면서도 변화를 받아들이는 입장이었다.
사실, B.리그가 양적, 질적으로 성장한 것이 온전히 외국 선수와 외국 코치 영입 덕분이라고 단정짓긴 힘들다. 재정을 안정시키기 위한 B.리그 차원에서의 홍보, 마케팅 활동도 훌륭했고, 재능있는 자원들의 해외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도운 부분도 컸다.
서울 SK의 탈락으로 한국 미디어에게는 '초대받지 못한 축제'가 된 4강 기자회견이 됐지만, 각자 리그의 숙제 해결 방식과 견해를 엿볼 수 있었던 의미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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