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카이치 압박 “일본의 이란 대응 역할 확대 믿는다”

김원철 기자 2026. 3. 20.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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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만나 일본이 이란 관련 대응에서 "강하게 나서고 있다"며 참여를 꺼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과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공개 발언에서 일본과 "매우 강력한 관계와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어제, 그제 일본으로부터 받은 성명들을 보면, 나토와 달리 일본이 정말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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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정상회담
“일본, 나토와 달리 강하게 나서고 있어”
1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만나 일본이 이란 관련 대응에서 “강하게 나서고 있다”며 참여를 꺼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과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공개 발언에서 일본과 “매우 강력한 관계와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어제, 그제 일본으로부터 받은 성명들을 보면, 나토와 달리 일본이 정말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문제와 관련해 “오늘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기대하는 구체적인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일본이 역할을 확대하길 기대한다”며 “우리는 일본에 4만50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고, 큰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그러니 일본이 나서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은 석유의 90% 이상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온다고 들었다”며 “그게 (일본이) 나서야 할 충분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동맹국들의 참여를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다수 나토 국가들이 군사적 관여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 것과 달리, 일본은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한편 일본 기자가 “왜 일본 등 동맹국에 개전 사실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습을 원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습에 대해 일본보다 더 잘 아는 나라가 있느냐”며 “왜 당신들은 나에게 진주만에 대해 미리 말해주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에서 이란의 핵 개발을 강하게 비판하며 “핵무기 개발은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이란의 역내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를 규탄하고, 일본이 국제사회와 협력해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이란 외교 당국과 직접 접촉해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동 정세 악화가 글로벌 경제와 에너지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를 안정시키기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을 미국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란을 “세계와 중동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추가 병력 투입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며 상황 관리 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회담 자리에서 “모든 레벨에서 이탈이 목격되고 있다”며 “이란 정권은 내부에서 스스로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재무부는 이란 지도부가 해외로 빼돌린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회수해 이란 국민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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