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BTS ‘귀환’과 K방산 ‘비상’…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두 힘

유용원 제22대 국회의원 2026. 3. 20.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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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RM과 뷔가 멤버들의 배웅을 받으며 2023년 12월 11일 입대하는 모습. (왼쪽부터) 진, 슈가, 정국, 뷔, RM, 지민, 제이홉. 출처 : 방탄소년단 공식 계정

대한민국을 이야기할 때 이제 더 이상 빠질 수 없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BTS'입니다. K-POP을 넘어 글로벌 신드롬을 만들어낸 BTS는 음악과 문화, 그리고 경제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상징적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아티스트를 넘어 대한민국의 국격을 상징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문화는 국가를 보이게 하고, 산업은 국가를 증명합니다. BTS가 창출한 경제적 파급력은 이미 독보적입니다. 음반과 공연 시장은 물론 관광, 패션, 콘텐츠 산업에 이르기까지 그 영향력은 광범위합니다. 세계 각지에서 공연과 팬 활동이 이어질 때마다 한국 상품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는 곧 우리 국가 브랜드와 경제적 가치 상승으로 직결됩니다. 그들의 노래가 울려 퍼질 때마다 한국어가 들리고, 우리 문화가 자연스레 이야기됩니다. 문화가 곧 경제라는 사실을 BTS만큼 분명하게 보여준 사례도 드뭅니다.

저는 30여 년간 안보의 최전선에서 국방 현장을 지켜봤습니다. 그런 제 눈에 비친 BTS의 지난 2년은 참으로 인상 깊었습니다. 연예인에게 군대란 화려한 조명이 잠시 꺼지는 '암전'의 시간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BTS와 아미(ARMY)에게는 그 정적마저 서로를 향한 신뢰를 더욱 깊게 만드는 '약속의 시간'이었습니다.

BTS 일곱 멤버들은 '국위선양의 공로를 인정받아 병역 특례를 받아야 한다'는 뜨거운 여론 속에서도, 대한민국 청년으로서의 의무를 선택했습니다. 세계적인 스타가 특혜가 아닌 책임을 택한 것입니다. 그 모습은 전 세계 팬들에게 대한민국이 어떤 원칙과 가치를 지닌 나라인지 보여준 결정적 장면이었습니다. 음악으로 세계를 감동시킨 그들이, 이번에는 책임으로 그 품격을 세계에 전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연예인에게 군 복무는 흔히 '군백기(군대+공백기)'라고 불립니다. 활동이 중단되고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BTS는 이 고정관념을 보란 듯이 깨뜨렸습니다. 멤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히 군 복무를 이어갔고, 팬들은 묵묵히 그 곁을 지켰습니다. 멤버들과 팬들이 서로에게 건넨 "보라해(I Purple You, 무지개의 마지막 색 보라색처럼 끝까지 사랑하고 함께하자)"라는 한마디처럼 그 믿음의 시간은 결국 공백을 성장의 시간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우리 앞에 어떤 일이 펼쳐지더라도, 우리 일곱 명의 마음이 같고 여러분이 믿어 주신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굳건히 이어 나가겠습니다". 2022년 부산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BTS가 팬들에게 남긴 이 약속은 약 1,000일의 시간이 지난 지금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제 BTS와 아미가 함께 써 내려갈 이야기가 K-POP의 새로운 장을 열 준비를 마쳤습니다.

소프트파워와 하드파워

바로 이 시기, 대한민국은 또 다른 분야에서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K-POP과 함께 K-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조명 아래 선 아티스트와 거친 전장을 누비는 무기체계는 접점이 없는 평행선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이 두 축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세계에 증명하는 또 하나의 힘이 되고 있습니다. 문화로 세계의 마음을 움직이는 소프트파워와 기술과 산업으로 실력을 증명하는 하드파워가 서로의 동력이 되어 국격을 한 차원 더 끌어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BTS가 빌보드와 그래미라는 세계 음악 산업의 심장부에서 실력으로 가치를 입증했듯, K-방산 역시 냉혹한 안보 현실에서 압도적인 기술력과 철저한 납기 준수 등으로 존재감을 증명해냈습니다. 폴란드의 평화를 지키는 K-2 전차와 K-9 자주포, 최근 중동전쟁 실전에서 96%의 요격률로 첨단 요격 체계의 우수성을 증명한 천궁-II, 그리고 유럽의 하늘을 열며 기동성과 운용 효율성을 인정받은 FA-50 경공격기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이 만든 무기체계는 이제 세계가 신뢰하는 안보 자산이 되었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K-방산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입니다. 과거에 수출을 통해 완제품을 인도하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는 현지 공동 생산과 기술 협력, 유지·보수(MRO)까지 아우르는 형태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폴란드를 비롯해 각국이 우리와 현지 생산 체계 구축 등을 논의하며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대한민국은 단순히 무기를 수출하는 것을 넘어, 상대국과 함께 장비를 운용·정비하며 안보 협력을 이어가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거듭나고 있는 셈입니다.

이 모습은 어쩌면 BTS가 세계 음악 시장에서 걸어온 행보와 흡사합니다. 낯설었던 이름이 어느 순간 세계의 기준이 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끝내 선택받는 그 과정 말입니다. BTS의 노래가 세계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대한민국의 무기체계가 각국의 안보를 지키는 지금, "우리는 어떤 나라로 기억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정해졌습니다. 문화로 마음을 얻고, 기술로 신뢰를 쌓아가는 나라, 바로 오늘의 대한민국입니다.

"추운 겨울 끝을 지나 다시 봄날이 올 때까지…" 

방탄소년단의 노래 '봄날'의 가사처럼, 길었던 기다림 끝에 마침내 약속된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묵묵히 그 곁을 지켜준 아미들에게 BTS 멤버들은 이제 가장 찬란한 음악으로 화답하려 합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자 국방 전문가로서 약속을 지키고 당당히 돌아온 이 일곱 청년에게 진심 어린 경의를 표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군복을 벗고 다시 마이크를 잡은 BTS가 전 세계 무대 위에 다시 오를 때, K-방산의 심장 또한 그들과 함께 힘차게 뛸 것입니다. 문화로 얻은 세계의 마음을 기술이라는 신뢰로 굳건히 다져가는 나라, 대한민국의 찬란한 봄날은 바로 지금부터입니다.유용원 22대 국회의원
유용원 국회의원. 사진=이코노믹리뷰 DB.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前 조선일보 국방전문기자
前 육·해·공군 정책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