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튼튼하게] 자다가 깨서 우는 우리아이 ‘야경증’을 의심해봐야 해요
아이가 밤에 자다 갑자기 벌떡 일어나 악을 쓰듯 울고, 부모가 안아도 달래지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땐 야경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잠을 자는 동안 뇌가 깨어 있는 채로 꿈을 꾸는 렘(REM·Rapid Eye Movement) 수면과 뇌를 포함한 몸도 잠을 자는 비(非)렘 수면 상태를 반복합니다. 야경증은 비렘 수면 중 뇌의 일부가 불완전하게 깨어나 발생하는 수면 장애예요. 뇌에는 잠자는 스위치와 깨어 있는 스위치가 있는데, 이 두 스위치가 동시에 켜진 것으로 보면 됩니다.
야경증은 주로 잠든 지 1~3시간 이후 발생해요. 아이가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 앉아 소리를 지르거나 우는데, 정작 눈동자 초점은 흐릿하고 부모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죠. 심장이 빠르게 뛰고 땀을 흘리거나 숨이 가빠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잠에서 완전히 깬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다음 날 기억을 못 합니다.
대개 3~8세 사이에 흔한데, 아이의 뇌가 아직 자는 것과 깨는 것을 구분하는 조절 능력이 미숙해서 그런 겁니다. 몸은 깨려는데 뇌가 아직 자고 있는 상태인 거죠. 이는 신경 발달 과정 중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야경증을 악화하는 요인도 있어요. 충분히 자지 못하면 깊은 수면 단계가 불안정해져요. 낮잠을 자지 않았거나, 여행을 해서 일정이 변했을 때 야경증 발생 빈도가 높아져요. 무서운 영상을 보는 등 낮 동안 과도하게 흥분했을 때도 생길 수 있어요. 열이 나거나 아플 때도 수면이 불안정해지므로 야경증이 심해질 수 있어요.
아이가 야경증이 생겼을 때 이렇게 대처하세요. 먼저 아이를 억지로 깨우지 마세요. 아이 의식이 완전히 돌아온 상태가 아니어서 강하게 깨우면 더 혼란스러워집니다. 불을 갑자기 켜는 등 자극을 주는 것도 좋지 않아요. 대신 부드러운 목소리로 엄마·아빠가 옆에 있다고 알려주세요. 매일 일정한 취침 시간에 잠들게 하는 등 올바른 수면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해요.
진료가 꼭 필요한 경우도 있어요. 야경증이 매일 반복되면서 한 번에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낮 동안 행동 변화나 발달 지연이 동반되는 경우, 10살이 넘어서도 야경증을 보일 때는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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