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철원 주상절리길

이수영 2026. 3. 2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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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여행하는 재미 중 하나는 화산의 흔적을 즐기는 일이다.

한라산은 그중 가장 높고 중요한 화산이다.

분화구와 함께 대표적인 제주 화산 유산으로 꼽히는 명소는 '주상절리'다.

제주도의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을 한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는, 약 54만 년 전부터 12만 년 전 사이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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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여행하는 재미 중 하나는 화산의 흔적을 즐기는 일이다. 한라산은 그중 가장 높고 중요한 화산이다. 1950m의 높이를 자랑하고, 주변에는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다양한 지형이 즐비하다. 중기 홍적세 때 분출된 화산인 성산봉은 커다란 사발 모양의 평평한 분화구가 섬 전체에 걸쳐 있다. 봉우리 맞은편에 있는 화산섬 우도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분화구와 함께 대표적인 제주 화산 유산으로 꼽히는 명소는 ‘주상절리’다. 중문관광단지 동부지역 해안가의 주상절리대는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이다. 신이 다듬은 듯 정교하게 늘어선 육모꼴의 돌기둥이 둘러쳐져 있으며, 파도와 어우러진 절경은 탄성을 자아낸다.

제주도의 주상절리에 감탄하면서도, 정작 강원도에도 주상절리 비경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부부터 북쪽으로 한탄강을 따라가면, 마치 병풍을 쳐 놓은 듯 수직의 바위들이 나란히 펼쳐져 있다. 제주도의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을 한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는, 약 54만 년 전부터 12만 년 전 사이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생대 제4기 현무암의 용암류가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리다 용암이 굳을 때 발생하는 수축 작용으로 틈이 벌어지면서 사각 또는 육각형 모양의 돌기둥 절벽이 형성됐다. 4년 전엔 암벽 지형을 따라 벼랑길이 만들어졌다. 길이 3.6㎞, 폭은 1.5m인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이다.

얼마 전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누적 관광객이 300만 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내륙의 화산 지형이 여행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이다. 2021년 11월 19일 개장 이후 4년 4개월 만에 300만 842명이 방문해 입장권 수입 약 224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한탄강의 기암절벽과 주상절리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얼음, 봄에는 야생화가 어우러져 이색적인 경관을 연출한다니, 시간을 내 찾아가 볼 만도 하다.

이수영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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