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대출로 갈아타세요”…‘대환대출’ 보이스피싱 주의

현경주 2026. 3. 1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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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기존의 고금리 대출을 낮은 금리로 바꿔주겠다는 이른바 '대환대출' 제안, 요즘 같은 불경기에 더없이 반가운 소식으로 들릴 텐데요.

하지만 서민들의 이런 절박한 심리를 파고든 '대환 대출' 보이스피싱 사기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현경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서민금융진흥원' 과장이라는 사람에게 연락을 받은 김동재 할아버지.

이율 10%가 넘는 기존 대출을 2%의 저금리로 갈아 타게 해주겠다는 전화에 솔깃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김동재/보이스피싱 피해자 : "6천만 원을 저리로 해줄 테니까 돈을 보내라고 처음에 그랬었어요. 그래서 고맙다고. 조금 있으니까 조회해 보니까 대출이 있다, 1,800만 원이 있는데 그걸 갚아라…."]

이 일당은 금융기관 직원을 번갈아 사칭하며 교묘하게 김 씨를 압박했습니다.

우선 기존 대출금이 있는 상태에서 다른 대출을 중복 진행해 계좌가 묶이는 사고가 났다며, 기존 대출금을 상환해야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속였습니다.

마음이 급해진 피해자는 결국 남의 손까지 빌렸습니다.

하루 이자 10% 조건으로 천8백만 원을 빌리는가 하면 단기 카드 대출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돈을 입금해도 저금리 대환대출은 진행되지 않았고, 이렇게 2천만 원이 넘는 돈을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날렸습니다.

이제는 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고소를 당하고, 파산 신청까지 고려하는 상황입니다.

[김동재/보이스피싱 피해자 : "그때 경황이 없어가지고, 나는 오직 딸 학자금만 마련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라는 대로 다 한 거예요…. 못 찾더라도 제발 이번 일이 나로 끝나고 뒤에 피해자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자 10명 가운데 4명은 저금리 대출을 빙자한 사기에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금융회사는 대출 승인이나 신용등급 상향 등 어떠한 명목으로도 선입금을 요구하지 않는만큼, 돈을 먼저 보내라는 요구를 받으면 일단 금융 사기라고 의심해야 합니다.

[서경진/제주경찰청 강력계 경위 : "대출을 실행할 때는 직접 금융기관을 방문해서 확인하거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범행 의심이 되면 112 또는 1394로 신고 또는 제보해주시면 됩니다."]

제주도 내 대환대출 보이스피싱은 5년 전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매해 200여 건 발생합니다.

지난해 도내 피해 규모만 52억 원에 달합니다.

KBS 뉴스 현경주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문수지

현경주 기자 (rac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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