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K] 공항 예정지에 보상 노린 나무 심기 ‘극성’
[KBS 광주] [앵커]
지역 숙원사업인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은 지난 연말 군 공항과 민간 공항을 함께 무안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하면서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군 공항이 옮겨갈 무안군 후보 예정지 일대에 때아닌 나무심기가 극성이라고 합니다.
보상금을 노린 나무 심기로 보이는데 그 현장을 '찾아가는 K'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양파 주생산지로도 잘 알려진 무안군.
사람 발목 높이의 어린나무는 한눈에 봐도 최근에 심은 것으로 보입니다.
인근 운남면의 또 다른 마을.
이곳 역시 비어 있는 땅에 나무 심기가 한창입니다.
[무안군 운남면 주민/음성변조 : "백일홍 많이 심었어 (왜 이렇게 심은 거예요?) 비행장 들어온다고 심고 있어. (백일홍이 보상을 좀 많이 받나요?) 경비가 적게 들어가죠."]
농사 대신 밭에 나무를 심기 시작한 건 2~3년 전으로, 이 일대가 광주 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 적합하다는 발표가 나온 뒤부터입니다.
당시 토지 거래는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실제, 지난 2023년 대비 2025년 망운면과 운남면 일대 토지 실거래 수는 42% 증가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작년 초부터 작년 중순까지 (거래가 많았어요) 솔직히 말해서 추석 이후로 거래가 거의 없어요."]
토지 거래가 집중됐던 시기에 나무 심기도 급속하게 번졌습니다.
[인근 마을 이장 : "이 땅을 매입해서 약 3년 동안 그대로 방치하다가 군 공항이 이곳으로 이전을 한다고 하니, 보상 목적으로 심지 않았나 그렇게 예상하고 있어요."]
취재팀 확인 결과 군 공항 예정 후보지로 알려진 무안 망운면과 운남면 일대에서 나무심기는 광범위하게 진행됐고 현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무를 심은 토지를 2~3년 전 로드뷰로 비교해 보니 이전에는 텅 비어 있거나 대부분 밭작물을 재배하던 땅이었습니다.
나무 심기 보상은 정부가 '적정가격'을 산정해 공시가로 금액을 책정합니다.
토지 위에 심어진 나무의 식재비 뿌리째 캐내는 굴취비, 운반비 등이 보상금으로 더해집니다.
일부 조경 업자들은 소나무나 수령이 오래된 나무는 더 많은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무안에서는 지금 소나무를 포함해 관리비가 적게 들고 생존력이 높은 배롱나무 심기가 열풍입니다.
[조경업자/음성변조 : "1만 2천 개 심었어요 제가 여기에다. 근데 앞으로는 한 1만 5천 개 더 들어와야 돼요. 지금 마늘, 양파 돼 있잖아요. 그걸 (수확하고) 끄집어내고 나면 심어 달라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보상금을 노린 것으로 의심되는 나무심기에 대해 무안군은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업 인정고시나 보상계획 공고 중, 빠른 날이 보상 시점이지만, 광주시는 현재까지 고시도, 보상계획 공고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공익사업 예정지에서 벌어지는 보상금 노린 '투기성 나무 심기'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정부는 투기 혐의가 확인되면 보상에서 제외한다고 했는데, 사실 투기 의도를 밝혀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위성사진을 통한 사전 조사를 강화하고, 보상 제한과 고발 등 촘촘하면서도 강력한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찾아가는 K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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