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이면 석유화학 공정 차질…‘포장재 대란’ 오나?
[앵커]
정부가 반드시 보호해야 할 핵심 물자를 뜻하는 경제 안보 품목으로 나프타를 지정했습니다.
나프타는 모든 석유화학 제품의 출발점입니다.
정유공장에서 원유를 100도 안팎으로 끓이면 나프타가 분리돼 나오고, 이걸 가열해서 에틸렌이나 프로필렌 같은 기초 원료를 만듭니다.
이걸로 플라스틱 용기나 과자 봉지 같은 포장재, 또 수술용 실과 인공 혈관을 만들게 됩니다.
원유 수입이 끊겨 나프타를 만들 수 없게 되면, 우리 일상의 이 모든 제품들이 품귀 현상을 빚을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쌀알만한 폴리에틸렌 알갱이를 녹여 플라스틱 필름을 뽑아내고, 특수 기계로 모양을 잡으면 물건 포장에 쓰는 에어캡, 이른바 '뽁뽁이'가 만들어집니다.
이 공장에선 보통 한 달 치 원료를 쌓아두는데, 최근 공급사로부터 단가를 최대 50% 올릴 수 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에어캡 제조업체 대표/음성변조 : "(중동 사태로) 원료 수급을 못 해서 이제 생산을 못 하고 있다라는 업체들도 몇 군데 얘기를 들었고요. 아마도 이후는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시 폴리에틸렌으로 만드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도 원료 부족으로 정부가 재고 파악에 나섰습니다.
폴리에틸렌의 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해 생긴 일입니다.
1월 기준 나프타 공급의 57%는 수입하는데, 이 중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오는 물량은 수입이 끊겼습니다.
국내 정유공장 생산분이 있긴 하지만 원유가 들어오지 않으면 국내 생산량도 급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18일 기준 나프타 국제 시세는 배럴당 124달러선, 중동 사태 전보다 80% 넘게 올랐습니다.
석유화학 업계에선 이미 외부 요인으로 공급할 수 없다는 '불가항력' 선언을 한 업체도 있고, 다른 업체들도 공급차질이나 단가 상승을 통보하고 있습니다.
포장재부터 자동차 부품 까지 수많은 제품의 원료가 나프타란 점을 고려하면 산업 전반에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김광석/한양대 겸임교수/15일/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 : "식료품 조차도 다 비닐봉지에 담겨있잖아요.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 라면 가격, 식료품 가격 모든 것들이 오르는 거죠."]
중동에서 나프타를 실은 화물선 한 척이 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대체 수입선을 찾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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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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