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불가' 결론 났는데‥ 무리한 에어돔 씌우기 결국 '백지화'

김영일 2026. 3. 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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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백억 원 넘게 투입된 청주 내수생활체육공원은 인근 군사공항 때문에 조명을 설치할 수 없어, '반쪽짜리' 시설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청주시가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축구장을 통째로 덮는 100억 원대 '에어돔' 설치를 추진하다 결국 백지화했는데요.

 

군 당국의 반대로 설치가 불가능한데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20년 말 청주시가 공군비행장 인근에 조성한 청주 내수생활체육공원, 무려 668억 원이 투입된 시설이지만 항공 안전 문제로 야간 조명을 설치하지 못해, 5년 넘게 반쪽짜리 신세입니다.

 

군비행장 인근이면 공군과 협의부터 했어야 하는데, 무턱대고 수백 억을 쏟아부은 탓입니다.

 

◀SYN▶ 청주시 관계자(2021년 7월) 

"도시계획인가 과정에서 공군에 협의를 보내서 결과에 의해 우리가 사업을 진행했어야 했는데, 누락했던 사항이 있습니다." 

 

조명 설치가 불가능해지자 청주시가 추진한 대안은 추가로 백억 원이 드는 에어돔.

 

축구장을 통째로 덮어버리겠다는 구상인데, 이마저도 백지화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빛 반사와 전파 장애 등으로 항공기 운항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에 에어돔 설치를 위한 정부 공모 사업에 연이어 탈락하면서 사실상 좌초된 겁니다. 

 

◀ INT ▶ 김용성/청주시 체육시설과장 

"(공군·한국공항공사와) 협의를 여러 차례 했습니다. 근데 빛이라든, 이 전파 장애등 안전상의 문제로 지금 그쪽에서 거의 불가하다는 회신이 와가지고." 

 

에어돔 설치 무산은 이번이 처음도 아닙니다. 

 

이미 4년 전에도 공군 반대로 포기했었습니다. 

 

◀ SYNC ▶ 박관석 체육시설과장(2022년 11월, 청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조명에 대한 거를 간섭을 덜할 수 있는 에어돔까지 검토했는데, 현재 상태로는 실현 불가능한 거로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6개월도 안 돼 청주시는 에어돔 설치 사업을 재개했고, 1천900만 원을 들여 연구용역까지 진행했습니다. 

 

야간에도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는 건데, 역시 이번에도 공군과의 충분한 협의는 없었습니다. 

 

◀ INT ▶ 김성택/청주시의회 경제문화위원장 

"행정 낭비가… 저는 행정 손실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에어돔을 위해서 이렇게 (행정력을) 썼다는 그거는 좀 반성해야 될 부분 아닌가." 

 

◀ st-up ▶ 

 

수백억 원이 투입된 반쪽짜리 체육공원, 그리고 결국 무산된 100억 원의 에어돔 사업까지. 

 

청주시의 근시안적인 행정이 빚은 무리한 사업 추진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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