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산불 1년] 검붉은 슬픔 묻고… 푸르른 희망 심다

이상규 2026. 3. 1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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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앞쪽에 노랗게 물든 나무들은 색깔이 예쁘지만, 실제는 말라서 죽어가고 있다. 살아 있는 것처럼 보여도 불길이 스쳐 간 나무는 결국 모두 고사한다."

지난해 3월 21일 산청군 시천면에서 처음 발생한 산불은 213시간(약 10일) 동안 이어졌다.

지난해 3월 21일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능선을 타고 단성면 자양리와 하동군 옥종군 두양리 경계 지점까지 번지는 것을 지켜본 주민이 1년 후인 19일 같은 장소에서 농사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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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복구·일상 회복에 총력 사유시설 복구 88% 등 속도 이재민 주거 안정지원 집중

“마을 앞쪽에 노랗게 물든 나무들은 색깔이 예쁘지만, 실제는 말라서 죽어가고 있다. 살아 있는 것처럼 보여도 불길이 스쳐 간 나무는 결국 모두 고사한다.”

지난해 3월 21일 산청군 시천면에서 처음 발생한 산불은 213시간(약 10일) 동안 이어졌다. 산청군에서만 산림 약 2403㏊가 소실됐다.

대형 산불이 지나간 지 1년이 지났지만, 상처는 그대로다.

지난해 3월 21일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능선을 타고 단성면 자양리와 하동군 옥종군 두양리 경계 지점까지 번지는 것을 지켜본 주민이 1년 후인 19일 같은 장소에서 농사 준비를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지난해 3월 21일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능선을 타고 단성면 자양리와 하동군 옥종군 두양리 경계 지점까지 번지는 것을 지켜본 주민이 1년 후인 19일 같은 장소에서 농사 준비를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손경모 중태마을 이장은 “마을 앞쪽 산 소나무를 보면 일부는 말라 죽었고, 나머지 소나무도 차례로 말라 죽는다. 그전처럼 복구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진화 과정에서 공무원과 진화대원 등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치는 등 총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역대급 피해’를 남겼으며 현재까지 복구가 진행 중이다.

재산 피해액은 사유시설과 공공시설을 합쳐 총 216억6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군은 총 313억1600만 원 규모의 복구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주민 생활과 직결된 사유시설 복구는 현재 88%의 집행률을 보이며 속도를 내고 있다. 주거비, 농업·축산·산림 분야 지원금 등 총 77억 원이 이미 집행됐으며, 일부 미지급된 건에 대해서도 신축 현황에 맞춰 신속히 지원할 방침이다.

군은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등에 거주 중인 이재민들의 주거 안정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들을 위해 오는 9월 말까지 구호 기간을 연장하고 숙박비, 급식비, 방한용품 등을 지속 지원한다고 밝혔다. 주택 신축이 진행 중인 3가구는 올해 하반기 내에 모두 보금자리로 귀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청군은 기온이 상승하고 바람이 강해지는 봄철을 맞아 다음 달까지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으로 선포했다.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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