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진짜 못 맞추네”...쿠팡, 보상쿠폰 끝나가자 ‘무료배송’ 가격 올린다
![[뉴시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9/mk/20260319204202000batt.jpg)
하필 무료배송 산정 가격을 올리는 시기가 개인정보유출로 지급한 보상쿠폰 유효기간이 끝나는 시점과 맞물려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크다. 1인당 최대 5만원의 보상쿠폰 지급에 따른 영업손실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와우 멤버십을 가입하지 않은 고객들이 무료 로켓배송 혜택을 누리기 위해 충족해야 할 최소 주문 금액 기준을 변경한다고 알렸다. 기준 변경 시점은 내달 중순 이후부터다.
즉, 기존에는 ‘할인 적용 전 판매가가 1만9800원 이상이면 무료 로켓배송이 가능했으나 개편안에 따라 ‘쿠폰·즉시할인 적용 후 최종 결제 금액이 1만9800원 이상’으로 변경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쿠팡에서 1만9900원에 판매되는 멀티탭을 할인가인 1만5670원에 구매할 경우 지금은 원가가 무료배송 기준인 1만9800원이 넘으므로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다.
하지만 무료배송 기준이 실결제액으로 바뀌게 되면 4130원이 모자라 다른 물품을 추가해야만 한다.
이에 소비자들은 “무료 배송 기준 금액을 맞추기 위해 억지로 물건을 찾다 보면 쓰지도 않을 잡동사니를 사게 된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시민단체들은 “결국 유료 회원인 와우 멤버십 미가입자에 대한 무료 배송 가격을 인상해 와우회원을 늘리려는 전략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쿠팡이 지난 1월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보상으로 1인당 최대 5만원의 쿠폰을 지급한 가운데 멤버십 미가입자들의 무료배송 가격 기준을 높이는 방식으로 결국 유료 회원을 늘리고, 쿠폰 지급에 따른 영업손실을 보전하려는 ‘꼼수’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쿠팡은 이미 보상 쿠폰을 지급할 때부터 회원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쿠폰을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에 휩싸였다.
실제로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탈팡’이 이어지며 쿠팡 활성 이용자 수는 2600만명대로 줄었다가 지난 1월 쿠팡이 피해 고객에게 최대 5만원 상당의 구매 이용권을 지급한 이후 이용자 수가 다시 2700만대로 늘기도 했다.
이처럼 쿠팡이 이용자 수를 회복하자 정보 유출 석 달 만에 무료 로켓배송 기준을 변경하면서 소비자 부담을 키운다는 비판이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는 “무료 또는 저가로 서비스를 출시해 시장을 독점한 후 가격을 일방적으로 인상하는 행태는 독점 플랫폼 기업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지문을 두고 지난해 11월 당시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가 터진 후 쿠팡의 ‘이틀짜리’ 사과문 해프닝을 떠올리기도 한다.
당시 피해 고객들이 불안감을 연일 호소하는 가운데 쿠팡 측은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등에 올린 사과문을 불과 사흘 만에 내렸다. 사과문이 빠진 자리에 올라간 것은 연말을 맞아 각종 세일을 한다는 광고였다.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안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쿠팡 측이 지속적인 사과보다 마케팅 정책에 무게를 더한 모습에 소비자들 사이 분노가 컸다.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한모씨는 “그 때도 사과를 해야할 타이밍에 마케팅을 펼쳐 비판을 크게 받았는데, 이번에도 타이밍을 진짜 못 맞춘다”며 “보상쿠폰이나 다 쓰게하고 나서 이같은 공지를 올려도 됐을텐데, 쿠팡은 비판을 자초하는 모습이다”고 지적했다.
쿠팡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에 따라 지난 1월 지급한 보상 쿠폰의 유효기간은 오는 4월 15일까지 3개월이며, 기간 내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 소멸된다. 이용권은 상품 1개 상품당 1장만 적용되고, 구매 금액이 이용권보다 적을 경우 차액 환불은 불가하다.
그 동안 ‘로켓 성장세’를 보여줬던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영업이익 급감을 경험했다.
지난해 4분기 쿠팡의 영업이익은 약 115억원(800만 달러)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7% 줄어들었다. 정보 유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한 각종 마케팅비 투입과 조사 비용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태 발생 시점에 비춰볼 때 해당 사태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올해 실적을 더욱 주시하고 있다. 사태 후속 조치로 나온 보상 쿠폰 역시 올해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처분 등 판단이 아직 남아 있어 쿠팡 실적의 발목을 잡는다.
쿠팡은 이번 무료배송 산정 가격 개편안에 대해 “이마트와 홈플러스, GS, 쓱닷컴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이미 할인 후 최종 판매가로 무료배송을 시행해 왔다”며 “판매자들의 가격 악용 행위 또한 막을 수 있어 소비자 보호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 역시 “쿠팡은 그 동안 로켓배송 소비자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고 실제 최종 지출금액에 미달해도 무료배송 최소 주문금액을 유연하게 적용해온 것”이라며 “하지만 치열한 업계 경쟁과 최근 실적 둔화 등으로 변경이 불가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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