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된 뉴욕 컨설턴트, 시골 우체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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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여주는 우편배달부였다."
그가 선택한 일은 시골의 우편배달부.
그는 절실했던 건강보험과 함께 덤으로 새로운 모험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우편 배달부가 됐고, 그 일을 하며 인생의 진짜 의미를 찾았다.
경영 및 마케팅 전문 컨설턴트로 일했던 스티븐 스타링 그랜트의 '메일맨'은 생생한 에피소드를 통해 고향의 우편배달부로 보낸 한 해가 어떻게 자신의 삶을 구하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가르쳐주었는지 적어내려간 회고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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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절, 뉴욕에서 20년간 컨설턴트로 근무하던 오십 세 중년 남자가 회사로 귀환하던 공항에서 해고 통지를 받는다. 같은 날 ‘새벽 4시’까지만 해도 직장인이었던 그에게 느닷없이 닥친 불운이었다. 암치료를 받던 중이었던 그는 무엇보다 건강보험 혜택이 필요했기에 하루 빨리 새 일자리를 찾아야했다.
그가 선택한 일은 시골의 우편배달부. 그는 절실했던 건강보험과 함께 덤으로 새로운 모험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우편 배달부가 됐고, 그 일을 하며 인생의 진짜 의미를 찾았다.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지키고 때로는 지루함과도 싸워야하는 고난도 있었지만 우편배달은 ‘영혼을 확장시킨 사건’이었다.
경영 및 마케팅 전문 컨설턴트로 일했던 스티븐 스타링 그랜트의 ‘메일맨’은 생생한 에피소드를 통해 고향의 우편배달부로 보낸 한 해가 어떻게 자신의 삶을 구하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가르쳐주었는지 적어내려간 회고록이다.
저자는 유쾌하고 생동감 있는 글쓰기로 우편배달부의 일상을 그려낸다. 우편배달은 “멍청하고 시대착오적인 일로 보이지만 동시에 일상을 지탱하는 가장 핵심적인 행위”이고 우편배달부는 “고객들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겪는 모든 인생의 파노라마와 함께 하는 ‘우체국의 영혼’”이다.
“누군가가 오랫동안 바라던 것을 마침내 손에 넣는 순간에 그 자리에 있는 기분”을 소중히 여기는 저자가 들려주는 에피소드는 흥미롭다. 팬데믹 봉쇄 초기 집안에만 갇혀 지내던 주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할 활동과 달걀을 제공해줄 닭장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많은 병아리를 실어날랐던 이야기, 6.5구경 스미스필드 MIA를 위한 강철 소총 표적을 배달하다 생긴 일, 버지니아주 우편 투표용지를 둘러싸고 벌어진 일촉즉발의 위기 등이다.

무작정 자기 소포를 책임지라는 고객의 추궁처럼 견디기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그는 빅터 프랭클이 ‘죽음의 수용소에서’ 말했던 “모든 것을 빼앗겼다고 해도 태도만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는 말에 의지하며 배달을 이어간다. 우편배달부가 되어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날마다 누군가에게 작은 선행을 베풀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었고, ‘수고하십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고객들의 말은 든든한 응원이었다.
그는 “수천 개의 소포상자와 수만개의 편지를 들고 다녔던 시절이 내게 남긴 건, 내가 이 세상의 일원으로 존재한다는 감각이었고, 나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를 위해 일하는 경험이 나를 다시 가족과, 마을과, 국가와 연결시켰다”고 말한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의 저자 조너선 사프란 포어는 “개인적 구원과 존엄을 찾아가는 한 사람의 여정이자, 유머와 평범한 용기의 아름다움으로 고동치는 책”이라고 평했다. <웅진지식하우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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