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엔 명품백 들고 가지 말아야”…직장인들 사이 퍼지는 ‘포켓 워칭’ 뭐길래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2026. 3. 1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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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구권 직장인들 사이에서 명품 가방을 들고 출근하는 것이 오히려 불이익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동료의 소비 수준을 관찰하고 평가하는 이른바 '포켓 워칭(pocket watching)' 문화가 인사 평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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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샤넬 매장. [연합뉴스]
최근 서구권 직장인들 사이에서 명품 가방을 들고 출근하는 것이 오히려 불이익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동료의 소비 수준을 관찰하고 평가하는 이른바 ‘포켓 워칭(pocket watching)’ 문화가 인사 평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취업 컨설턴트들은 직장에서 명품 아이템을 드러내는 행동이 비전문적이거나 과시적으로 비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소득 수준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회초년생일수록 이러한 선입견이 인사 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장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알리야 무함마드(28)는 대학 시절 “직장에는 명품을 들고 가지 말라”는 조언을 들은 뒤 이를 지켜오고 있다. 그는 평소에는 고가의 시계와 의류를 착용하지만, 회사에서는 루이비통 가방 등 눈에 띄는 명품을 의도적으로 피한다고 전했다.

무함마드는 “사람들은 그 가방이 저렴한 제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본다”며 “커리어와 급여가 걸린 문제에서는 상사와 동료의 시선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장에서 타인의 소비 수준을 추측하는 ‘포켓 워칭’을 피하기 위해 이러한 선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고가의 소비가 직장에서 다양한 부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본다. 일부 커리어 코치는 명품이 비전문성이나 피상적 이미지로 연결될 수 있으며, 나아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직원에게는 승진이나 보상 기회를 덜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직 채용 담당자인 에밀리 더럼은 “이런 현상을 설명하는 명확한 용어는 없지만 실제로 조직 내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데이터로 포착하기 어렵지만 인사 결정 과정에서 조용히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명품 가방을 구매한 사실이 알려진 뒤 승진에서 제외된 경험이 있다고도 밝혔다.

연구 결과도 이 같은 경향을 뒷받침한다. 2022년 ‘성격 및 사회심리학 저널’에 따르면 명품 등 사치품을 통해 지위를 과시하는 사람은 타인과의 협력 관계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러한 인식이 모든 직장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산업과 조직 문화에 따라 명품 착용이 오히려 전문성이나 성취를 상징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실제 일부 직장인들은 고급 브랜드를 통해 자신의 목표 의식이나 커리어 지향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맥락’이라는 지적이다. 영국의 커리어 코치 루이스 톰슨은 “복장과 외모, 소비 방식은 모두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며 “자신이 속한 조직 문화와 커리어 단계에 맞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커리어을 쌓은 사회초년생일수록 이러한 ‘보이지 않는 평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더럼은 “이러한 기준이 비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결국 자신의 소득과 기회를 지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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