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고장’ 팻말 붙여 계단 이동 유도…살해계획 치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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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지난 17일 현직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부기장 출신 A(50대) 씨가 범행을 주도면밀하게 계획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경찰서로 압송 직후 취재진을 향해 "3년 동안 4명 살해 계획을 세웠다"고 진술한 A 씨는 피해자들을 수개월 동안 미행하며 치밀하게 범행을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미리 준비한 범행도구로 B 씨의 목을 조르며 살해를 시도했으나 B 씨가 강하게 저항해 미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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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산서 강한 저항에 미수 그치자
- 부산서는 흉기로 범행 방식 바꿔
- 재직시 조종사 심사 수차례 탈락
- 당시 심사위원 등에 앙심 품은듯
부산에서 지난 17일 현직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부기장 출신 A(50대) 씨가 범행을 주도면밀하게 계획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경찰서로 압송 직후 취재진을 향해 “3년 동안 4명 살해 계획을 세웠다”고 진술한 A 씨는 피해자들을 수개월 동안 미행하며 치밀하게 범행을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6일 A 씨가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첫 범행대상자 B 씨 살해를 시도하다 미수에 그쳤던 당시, A 씨는 공공기물에까지 손을 대는 대담함을 보였다. A 씨는 사건 전부터 B 씨 뒤를 밟으며 주거지와 생활 습관을 파악했고, 16일 새벽 B 씨가 사는 아파트 층의 엘리베이터 출입문에 ‘고장’이라는 팻말을 미리 붙였다. B 씨의 비상계단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실제 새벽 4시30분께 출근길에 나선 B 씨는 엘리베이터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계단으로 향했다가 기다리고 있던 A 씨를 맞닥뜨렸다. A 씨는 미리 준비한 범행도구로 B 씨의 목을 조르며 살해를 시도했으나 B 씨가 강하게 저항해 미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A 씨는 약 24시간 후 부산에서 범행을 저지를 때는 흉기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도 A 씨는 옷을 여러 차례 갈아입고, 휴대전화 전원을 끈 채 현금만 사용하면서 수사망을 피했다. 이동수단 역시 현금으로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만 이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대상자들의 뒤를 밟으며 공항에서부터 집까지 몰래 따라가는 등 수차례 현장 답사를 통해 범죄를 사전준비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 씨가 지목한 범행대상자는 A 씨의 퇴사 과정과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A 씨는 2019년 해당 항공사에 부기장으로 입사해 코로나19를 거친 후 2022년부터 2년 동안 병가로 휴직했다. 이후 2024년 퇴사해 비행경력은 비교적 짧은 것으로 전해진다.
A 씨는 6개월·1년 단위로 조종사들이 치르는 심사에서 여러 번 떨어졌고, 재평가를 받는 과정에서 부담을 느끼며 정신건강 악화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이에 대한 책임을 당시 심사를 진행했거나, 퇴사 과정에서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않은 동료 등에 돌리는 등 앙심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공군사관학교의 부당한 기득권에 억울하게 인생을 파멸 당했기 때문에 제 할 일을 했다”는 식의 당당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법원은 20일 A 씨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경찰은 A 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며, 사이코패스 검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A 씨는 지난 17일 오전 5시30분 부산진구 전포동 한 아파트에서 현직 항공사 기장인 50대 남성을 흉기로 살해(국제신문 18일 자 6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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