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기획] 대통령 지지율·집권여당 파워…움츠러든 정당들

김성빈 기자 2026. 3. 1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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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광주·전남, 민주당 쏠림 현상 배경은
‘전국구’ 구심점 정치인 부재
높은 입당 문턱·차별성 부족
밴드웨건 심리·직업화 가속화
각 정당의 '얼굴'이자 전국구 인지도를 가진 '간판 정치인'을 의미하는 일러스트. /AI생성이미지

6·3 지방선거를 앞둔 광주·전남에서 더불어민주당 일당 구도가 굳어지는 가운데, 이 같은 쏠림 현상이 어디서 비롯됐는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집권여당 파워가 주 원인으로 꼽히지만, 정당 간 구심점 부재, 입당 문턱, 정책 차별성 부족, 그리고 밴드웨건 심리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만들어낸 결과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대통령 신뢰가 만든 '낙수 효과'
1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일당 독점이 점쳐지는 가장 큰 배경으로는 집권여당이자 국회 다수 의석을 보유한 민주당 영향력과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행진이 지목된다.

지난 13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3월 2주차 조사 결과(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명, 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1%p)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전주 대비 1%p 오른 66%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 가운데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최고치다. 특히 광주·전라권은 긍정평가 83%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는 지역 유권자 10명 중 8명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다.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 긍정평가와 집권여당 지지율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신뢰도가 높으면, 여당은 물론 여당 지방 후보로까지 흘러가는 '낙수 효과'가 작동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으로 인해 민주당이 집권여당으로 자리 잡고, 국회 300석 중 과반을 넘긴 161석을 차지한 상황에서, 지역 유권자들은 "민주당 후보를 뽑으면 중앙정부와의 정책 연계와 국비 확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지난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을 이겨낸 뒤, 내란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정상화를 바라는 시도민들의 염원이 지지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같은 집단적 선택이 반복되면서, 다른 정당·무소속 후보에게는 '성장 가능성'이 줄어드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전국구 정치인·구심점 역할 부재
민주당 일당독식이 지역에서 지속되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전국구 인지도를 지닌 정치인, 즉 구심점 역할을 해 줄 거물급 정치인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작용한다.

직전 사례들을 살펴보면 대선 후보로 내세울 간판 정치인을 보유하고 있을 당시 정당의 영향력과 위상은 유권자들에게 강하게 발현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민주당은 지난 2024년 총선 당시 압승했고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이 대통령 지지율을 등에 업고 6·3지방선거 압도적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불모지인 광주·전남에서 선전한 사례가 있다.

지난 2022년 치러진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인기를 끌며 '광주의 강남'으로 불리는 남구 봉선2동 투표소에서 21.87%이라는 득표율을 얻은 바 있다.

같은 해 6월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8년 만에 광주시장 후보를 내 역대 최고 득표율(15.95%)을 경신했으며, 광주 동구, 남구, 북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선거에도 후보를 내 두 자릿수 득표율을 얻었다.

그 결과 광주에서 27년 만에 국힘 소속 비례대표 시의원이 당선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의당의 경우 심상정·정희찬 전 대표의 인지도가 영향력을 발휘했던 적이 있다. 이들은 2012년 총선을 전후로 통합진보당·통합진보 신당 쇄신을 주도하며 진보 진영의 대표 얼굴로 떠올랐다. 특히 호남에서 일정한 지지 기반을 확보했고, 2012년 총선 당시 국회의원 7석, 비례대표 6석으로 의미 있는 득표를 기록하며, 진보 정당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심상정 전 대표 이후 정의당(민주노동당)은 '간판 정치인'을 키워내지 못했고, 호남 진보 진영의 구심점도 점차 흐려졌다.

◇대안정당 기대…인재 영입·차별성 한계
전국적 인지도의 정치인을 보유하며 대안정당 역할을 기대한 정당도 거센 민주당 파워에 선전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조국혁신당은 조국 당대표의 전국적 인지도와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전남 담양군수 선거에서 승리하는 기염을 토하며 호남에서 민주당의 대안정당으로 주목받았지만 6월 지방선거에서 기대만큼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낼 지는 미지수다.

전남지역에서는 13명이 단체장 후보로 나서면서 민주당과의 맞대결이 예고되지만 광주의 경우 단체장 후보는 없고 광역의원 1명·기초의원 10명이 후보로 나섰다. 호남에서 대거 인재 영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 데 비해 실질적인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처럼 후보·인재 확보에 진통을 겪으면서, 지난해 조국 대표가 민주당과 합당 가능성에 선을 긋고 "다인 선거구 중심으로 최대한 후보를 내야 한다. 결과가 연결되는 만큼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지 않고 갈 수는 없다"고 한 발언 역시 실현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이 연대와 통합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혁신당이 추진위원회를 각각 구성하고 추진위를 중심으로 통합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국혁신당이 대안정당으로 거듭나기 어려워 보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소수 정당 높은 문턱 '걸림돌'
군소정당의 가입 문턱이 높은 점도 걸림돌로 지목된다.

소수정당들은 당비 부담·내부 인사·공천 논리·조직 장벽 등으로 일반 유권자가 쉽게 당원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를 유지해 왔다.

무엇보다 국민의힘을 제외하고 지역에서 이같은 정당들이 '진보'라는 색깔을 내세우면서도, 유권자 눈에 뚜렷히 보이는 정책·제도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정당 간 차이가 뚜렷하지 않다 보니, 호남에서는 진보·보수정당이 동시에 존재했으나 정책·인사·선거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결국 유권자들 사이에선 "어떤 진보를 뽑아도 비슷하다"는 피로감과 무감각이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