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EU 아태 책임자 “에너지 가격 급등 이미 나타나…대체선 확보를”

윤연정 기자 2026. 3. 1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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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 상황으로 에너지 가격 급등 위험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대체 공급원 확보와 공급 제약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쿠르츠바일 실장은 이날 "한국과 유럽연합이 호르무즈해협 상황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차질과 그에 따른 경제적 부담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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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쿠르츠바일 EU 대외 관계청 아시아·태평양 실장
에릭 쿠르츠바일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 아시아태평양과 실장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EU대표부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호르무즈해협 상황으로 에너지 가격 급등 위험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대체 공급원 확보와 공급 제약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18일 서울에서 열린 제22차 한-유럽연합 공동위원회 참석차 방한한 에릭 쿠르츠바일(57) 유럽연합(EU) 대외 관계청 아시아·태평양 실장이 이날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독일 외교부 출신인 쿠르츠바일 실장은 아프가니스탄·인도·미국 등에서 위기 대응과 아시아 정책을 담당해왔다.

쿠르츠바일 실장은 이날 “한국과 유럽연합이 호르무즈해협 상황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차질과 그에 따른 경제적 부담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한-유럽연합 공동위원회는 2001년 출범 이후 매해 서울과 브뤼셀에서 교차 개최됐는데, 이번 회의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와중에 열려 긴장감을 더했다.

그는 3주째 이어지고 있는 이란 전쟁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두고 “중동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경우의 구체적인 영향을 예측하기에는 이른 단계”지만 공동 대응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은 유럽과 한국 모두에 주요한 에너지 공급로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유럽연합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중동 석유 의존도가 과거보다 높아졌다.

중동 사태 대응과 관련해서는 “(유럽연합은) 역내 및 역외 국가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이 전쟁을 신속히 종식시킬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짚었다. 유럽 각국은 개전 뒤 이란 전쟁의 조속한 종식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그는 유럽연합이 “상황을 완화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며 “단독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 협력과 대화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유럽연합 간 협력과 관련해 쿠르츠바일 실장은 “한국은 우리가 협력해 온 주요 파트너 중 하나이며, 현재 가장 폭넓은 협력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의 ‘호라이즌 유럽’ 참여가 과학·연구 협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호라이즌 유럽은 2021∼2027년 약 955억유로 규모(약 164조)의 유럽연합 연구·혁신 프로그램으로, 한국은 지난해 준회원으로 참여 해 유럽연합과 동일한 조건으로 연구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양쪽은 협력 확대를 위해 이번 여름 전 고위급 교류를 추진할 예정이다 .

쿠르츠바일 실장은 한국과 유럽연합 간 안보 협력의 필요성도 짚었다. 그는 “한국은 매우 어려운 안보 환경에 놓여 있다”며 “이는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안보가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과 유럽연합이 규범 기반 국제질서 유지에 공동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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