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위치 놓고 갈등 격화···전남 의대 설립 ‘분수령’

이정민 2026. 3. 1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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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의과대학 신설 문제가 전남·광주 통합시장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인 강기정 광주시장이 최근 "순천대에 국립의대와 부속대학병원을 설립하고 대학본부는 목포대에 두겠다"는 공약을 제시하면서 논쟁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남도민의 40년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의과대학 설립은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을 전제로 추진되고 있으나, 핵심 쟁점인 캠퍼스 입지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며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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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순천대 의대·목포대 본부” 공약에 논란 확산
대학본부 위치 미확정에 절차 지연…“정치 이용 경계”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해 2월 24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전라남도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 설립 국회 대토론회 및 결의대회’에서 토론회를 마치고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 의과대학 신설 문제가 전남·광주 통합시장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인 강기정 광주시장이 최근 “순천대에 국립의대와 부속대학병원을 설립하고 대학본부는 목포대에 두겠다”는 공약을 제시하면서 논쟁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남도민의 40년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의과대학 설립은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을 전제로 추진되고 있으나, 핵심 쟁점인 캠퍼스 입지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며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지역에선 선거 국면과 맞물리면서 정책 이슈가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는 지난달 ‘전남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 정원 100명을 배정하고 개교 시기를 2030년으로 제시했다. 전남도는 이를 바탕으로 2028년 조기 개교를 목표로 행정 절차를 앞당긴다는 계획이지만, 대학 통합과 정부 인허가 등 선결 과제가 남아 있어 일정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현재 최대 변수는 목포대와 순천대 간 통합 협상이다. 양 대학은 통합 논의를 상당 부분 진전시켰으나, 대학본부 위치를 둘러싼 이견으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가 통합 대학 본부 위치를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하면서 논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앞서 지난해 12월 양 대학과 전남도는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을 양 캠퍼스에 분리 배치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본부 위치에 따라 의대 입지가 결정되는 구조적 특성상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양 대학이 각각 수십 년간 의대 유치를 추진해 온 만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교육부 주관으로 열린 통폐합 심사위원회에서도 본부 위치에 대한 합의는 도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강 시장의 ‘순천대 의대·목포대 본부’ 공약이 제시되면서 지역 간 경쟁과 갈등이 다시 격화되는 모습이다.

전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으로 의료 인프라 확충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정원 배정을 계기로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만큼, 안정적이고 일관된 추진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사회에서는 의대 신설 문제가 선거 전략의 수단으로 소비되기보다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목포대와 순천대가 입지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 논의를 조속히 마무리해야 후속 절차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전남 의대 신설의 성패는 대학 간 협력과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전남도가 제시한 2028년 조기 개교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실행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평가다.

전남도 관계자는 “현재 통합 대학본부 위치 문제로 절차가 사실상 멈춰 있다”며 “정부가 제시한 2030년보다 개교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대학 간 합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 위치와 별개로 서부권과 동부권에 대학병원을 설립해 의료 접근성을 개선하는 방안도 병행 추진 중”이라며 “정치권이 갈등을 부추기기보다 합의 도출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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