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매파적 동결'에 '7만달러'에 갇힌 비트코인…"ETF는 8일 연속 순유입"

류종은 기자 2026. 3. 19. 18:5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매파적 금리 동결 행보와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동시에 고조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7만 달러 선의 박스권에 갇힌 채 긴장감이 감도는 시장 상황. 출처=제미나이 생성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매파적 발언을 쏟아낸 가운데, 중동 리스크까지 겹치며 비트코인이 7만달러(약 1억500만원)선에서 박스권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지정학적 위기가 동시에 고조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물가 상승 시 추가 인상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시장에 경고장을 던졌다. 이에 비트코인은 한때 7만달러선이 위협받기도 했으나 7만1000달러(약 1억650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망치인 0.3%를 크게 웃도는 0.7% 상승을 기록하며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이번 수치는 중동 전쟁의 여파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지표라는 점에서 향후 물가 추이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김제이 블록미디어 편집장은 "물가 상승 압력이 심해지면 금리 인하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형성되면서 비트코인 상승 재료가 소진됐다"며 "유동성 공급 기대감이 꺾인 것이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의 개인적 신상 변화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파월 의장은 임기 만료 후에도 임시 의장직 수행 의지를 보이며 연준 이사직을 2028년까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 편집장은 "파월 의장이 기조를 지속해 나간다면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연준 내에서도 인하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PPI 발표와 FOMC 회의를 거치며 7만달러 초반에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7만달러선을 심리적 지지선으로 보고 있으나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금리와 밀접하게 연동되는 가상자산 특성상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향후 가격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발언에 금리 인하 신중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을 압박하며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 출처=제미나이 생성

가상자산 업계의 기업 공개(IPO) 시장도 시황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미국 대형 거래소인 크라켄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IPO 계획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김 편집장은 "작년 10월 고점 이후로 가격이 40%가량 하락한 상태에서 상장을 추진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일 것"라며 "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상자산 생태계 전반을 흔들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요 지도부 인사를 제거하며 전면전 확산 우려가 커지자 자산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특히 이란의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에 대한 폭격이 이뤄지는 등 국가 기간 시설을 겨냥한 타격이 이어지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가상자산의 수도'로 불리던 두바이마저 전쟁의 영향권에 들면서 글로벌 크립토 기업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두바이 시내 페어먼트 호텔 인근이 폭격을 받는 등 치안 불안이 고조되자 유명 트레이더들이 거점을 옮기는 '두바이 엑시트' 현상이 나타났다.

김 편집장은 "합리적 규제로 기업들을 유치했던 두바이의 성장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허브로서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측 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에서는 중동 전쟁의 연말 지속 여부를 두고 거액의 배팅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이용자의 71%가 전쟁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초기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기간이다. 전쟁 특수로 유동성이 몰리자 폴리마켓은 디파이 스타트업 브라마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는 가상자산 규제 명확화를 위한 '클래러티 법안' 통과를 서두르고 있다.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 의원은 4월 회기 중 표결을 거쳐 5월 21일 전까지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11월 대선과 중간 선거 활동이 본격화되기 전에 입법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나 민주당과의 대립이 변수로 남아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시장으로 기관 자금이 거세게 유입되는 가운데, 강력한 매수세가 가상자산 차트를 밀어 올리며 제도권 금융의 견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제미나이 생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가 운영하는 '아메리칸 비트코인'이 공격적으로 자산을 매집하며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보유량은 최근 유명 마이닝 기업인 갤럭시 디지털을 추월하며 전체 기업 순위 16위까지 올라섰다. 트럼프 미디어와 관계사 물량까지 합산할 경우 트럼프 측이 보유한 가상자산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리플과 서클 등 주요 가상자산 기업들은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신탁 은행 예비 인가를 받으며 제도권 금융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일반 은행처럼 예금이나 대출 업무를 수행하기보다 기관 자금을 관리하는 수탁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형태다. OCC 측은 새로운 기업들에게 규제권 안으로 들어올 기회를 부여하겠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 편집장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매집 행보는 시장이 조정을 받는 순간에도 하방을 단단하게 다져주는 역할을 한다"라며 "장기 투자자들의 신뢰를 뒷받침하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은 8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입증했다. 특히 이더리움 현물 ETF 역시 최근 유입량이 직전 거래일 대비 3~4배가량 급증해 1억달러(약 1500억원)대로 올라서는 등 기대감이 살아났다. 기관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은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을 상쇄하는 버팀목이다.

김 편집장은 "기관 투자자들은 시장의 일시적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순유입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이런 흐름이 향후 시장 반등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제롬파월 #FOMC #중동리스크 #두바이엑시트 #트럼프 #마이클세일러 #가상자산 #금리동결 #폴리마켓 #클래러티법안 #이더리움ETF #리플 #크립토플러스